측면유동기술로 다양한 블록 조립해 자가 제작 가능

리틀 디바이스 랩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MIT의 리틀 디바이스 랩 연구진은 저렴한 조립식 종이 진단 검사 키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어드밴스트 헬스케어 머티리얼 저널에도 발표된 앰플리 블록은 꽂으면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가정용 임신 테스트기처럼 특정 성분이 존재하면 색이 변하는 측면유동기술이 이용됐다.

앰플리 블록

블록은 종이 및 유리섬유를 유리커버와 함께 플라스틱이나 금속 판 사이에 끼운 것으로, 격자판에 다양한 배열로 조립시키면 샘플에 대해서 일련의 화학적 반응을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일례로 세 개의 다른 분자를 감지할 수 있는 블록을 조립해 결핵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나타낼 수 있는 이소니코틴산 검사를 만들 수 있었다.

블록의 크기는 반인치 정도로 샘플이 흐를 수 있는 채널이 있고 서로 다른 생화학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 연구진은 40종의 블록을 만들었다.

많은 경우 블록에는 혈액 및 소변 샘플로부터 특정 분자를 감지할 수 있는 항체가 있고 이들 항체는 나노입자에 붙어 타깃 분자가 존재하면 색이 변한다.

블록은 기능별로 색이 다르며 냉장이 불필요하고 가격도 4개에 6센트 정도로 저렴해 개도국에서도 쓰기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표준 측면유동기술은 1회밖에 검사하지 못하는데 비해 이 블록은 혈액에 비해 묽은 소변이나 타액 샘플에 대해서 한 스트립으로 여러 번 다시 돌릴 수 있어 신뢰도를 보다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미 결핵 환자의 복약 순응도 모니터링과 유전 변이 난치성 말라리아 검사를 위해 칠레와 니카라과의 실험실에 블록을 보냈으며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라임병을 검사할 수 있는 피스도 개발 중 이다.

또한 연구진은 온라인에 사전-디자인된 조립 설명서도 올릴 예정이며 앞으로 온라인 가이드를 기반으로 다른 사용자들 역시 자신만의 사양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현재 연구진은 대량 제조 기술에 대해 연구하며 세계 제조 유통 회사를 세우기를 바라고 있다.

이 조립 키트를 통해 연구진은 의료기술에 대한 장벽을 낮춰 장기적으로 세계에서 암, 혈당, 감염질환에 대해 저렴하고 쉽게 저자원 자가 소형 실험실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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