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수 후 국내 진단병리학 분야 정착과 발전에 큰 발자취 남겨
연세의대 학장과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역임 등 연구 활성화 기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민국 진단병리학의 대부, 남재(南齋) 이유복(李有福) 연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사진>가 지난 29일 숙환으로 별세(향년 90세)했다.

1927년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경남 진주사범학교를 거쳐 1947년 세브란스의과대학(現 연세의대)에 입학했다.

대학생활 중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고초를 겪으면서도 1953년 졸업증서를 받았다.

졸업 후, 도미(渡美)해 오레곤의대 해부병리학 레지던트 과정을 밟은 고인은 미국 오레곤대학 및 시카고 마운트사이나이병원에서 임상병리학 분야 연수를 마쳤으며 1958년부터 2년 간 미국 시카고의대 병리학 강사와 조교수를 역임했다.

1959년 귀국해 수도의대와 국립의료원에 잠시 몸을 담았으며, 1963년부터 모교인 연세의대 교수에 임용됐다.

고인은 ‘한국의 심부진균증 양상’ 등 의학논문 200여 편을 통해 대한민국 진단병리학 분야의 기초를 완성했으며 연세의대 교무과장과 병리학교실 주임교수, 제19대 연세의대 학장, 제9대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차례로 역임하며 의과대학과 의료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고인은 사료정리를 통한 역사편찬 사업에 노력해 세대학교 80년사와 연세의대 100년사, 한국연대의학사(의학교육편) 등 대한민국 의료계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대한병리학회장, 대한의학협회 이사, 한국 전자현미경학회장 등을 역임해 연관 학문 발전에 기여했으며 사립대학교의료원장협의회 회장으로서 대한민국 의료의 기틀을 다지는데 큰 발자취를 남겼다.

연세대학교 정년퇴임 후에는 강남 및 분당차병원 원장과 포천중문의대 총장직을 역임했다.

고인의 빈소는 연세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거행된다.

발인예배는 오는 6월 1일 오전 7시 30분이며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족으로 아들 진수(前 Bank of America 상무)씨 , 딸 수영(아주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수현(재활의학과 전문의)·윤경씨, 사위 현재요(정형외과 전문의)·이진희(성형외과 전문의)·김도완씨, 며느리 박지현씨, 손자 이동재 씨, 손녀 이유진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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