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에 보탬되었으면 - 첫 사망자 검시 “이건 살인입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의사회는 25일 5.18의료활동 제2집 발간에 사용했던 국군통합병원장 녹취자료 등을 5.18기념재단에 전달했다.

왼쪽이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 광주의사회 양동호 회장

이날 5.18기념재단에서는 이철우 이사장, 조진태 상임이사, 이기봉 사무처장, 고재대 교육문화부장, 한기용 국제연대부장이 광주의사회에서는 양동호 회장, 박유환 수석부회장, 김상도 감사, 김성진 총무이사, 일간보사·의학신문 차원준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동호 회장은 “5.18의료활동 제2집 발간을 5.18기념재단과 함께 협력하여 5.18 단체와 광주의사회가 친밀해졌다”며 “이번 자료를 통해 5.18 진상규명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5.18 당시 몸을 사리지 않았던 의료인의 헌신적 활동을 강조했다.

이철우 이사장은 “광주의사회가 얻기 어려운 의료인들의 자료를 발굴에 주어 5.18 진상규명에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며 “5.18 당시 의료인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앞으로 상의하여 이에대한 공식적인 표시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된 자료에는 당시 국군통합병원장이었던 현재 광주의사회 김연균 고문의 2차에 걸친 녹취 원본이 건네졌는 데 국군통합병원에 근무했던 의료인의 첫 증언이면서 5.18 발생 37년만에 이뤄진 처음 인터뷰 기록이다는 큰 의미가 있다.

김 고문은 5.18 첫 사망자로 농아 김경철을 김연균 국군통합병원장이 직접 검시한 결과 참혹한 모습에 눈물이 나고 “이건 살인입니다”라고 계엄분소장인 윤흥정 사령관에 보고했고 윤 사령관은 교체되기 전 19일 이전에 “사상자는 안 나와야 된다”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동경사에 있다 휴가나온 양동학 상병이 다쳐 조선대병원에서 개두술을 하고 국군통합병원으로 와서 전역시키고 다시 조선대병원으로 보냈는 데 군인이라는 이유로 보상을 못 받았으면 지금이라도 보상해 줘야 한다는 부탁도 있다.

특히 국국통합병원에 입원했던 대부분의 공수부대 환자는 전교사와 교전하여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교사와 공수부대와의 교전에서 “야 폭도냐 쏜다”이렇게 말하고 쐈다는 것과 전교사 교관들은 총사격술이 높기 때문에 공수부대 피해가 컸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있다.

이번 기증 자료에는 전남대병원 서순팔 교수가 가족들에게서 “왜 그런 것을 버리지 보관하고 있냐”는 말을 들으면서도 보관해왔던 검시 사진과 외국언론 보도내용이 있다.

이 사진은 5.18기념재단 연구교수가 “5.18 당시 총으로 자기 가족을 살해한 일이 발생 했는 데 그 가족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5.18의료활동 제2집에는 게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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