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 의정실무협의서 불편한 심기 내비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난 20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의사들의 대규모 집회인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두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지난 11일 의협 최대집 회장과 복지부 권덕철 차관이 의정대화를 개시하면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을 약속했는데도 불구하고 총궐기를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 25일 오후 5시 서울 남영동 인근 어린이집안전공제회 7층에서 제1차 실무협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 성종호 정책이사, 박진규 기획이사, 연준흠 보험이사, 강대식 부회장(부산시의사회장), 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과장, 손영래 예비급여과장 등

이날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복지부와 의협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의정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천명했는데 의협에서 문케어 전면 폐지를 내세우며 총궐기대회를 진행한 것은 정부로서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계가 3차 총궐기대회를 포함한 강경 투쟁을 예고한 것도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 이 보건의료정책관의 지적이다.

이 보건의료정책관은 “의협에서는 정부가 진정성이 없다면 3차 총궐기대회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는데 의정실무협의를 앞둔 시점에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간에 지킬 건 지키면서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의료계나 정부 모두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환자를 지키는 것에 있어서 목적이 같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적정수가를 보장하도록 하고, 심사체계도 투명하게 개선해 의료계와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의료제도를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에서는 정부가 의료계를 진정한 파트너로 여기고,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의협 강대식 부회장은 “국민 건강을 생각하면 필수의료부터 단계적으로 논의한다는 전제 하에 정부에서 의료계를 보건의료정책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여기는 걸 기대하면서 협상에 임하게 됐다”며 “많은 논의가 있겠지만 좋은 결과물이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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