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약 효과 없애는 항체 '인히비터' 지니는 환자에 효과

인히비터 없는 환자에 대한 추가적응증도 신청 중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로슈 산하의 일본 쥬가이제약이 자체 개발한 혈우병A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 emicizumab)가 일본에서 출시됐다.

혈우병 치료제 가운데 처음 항체를 사용했으며, 전세계 매출액이 최대 2000억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약물이 주 2~3회 투여할 필요가 있는 데 비해, 헴리브라는 주 1회만 투여하면 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존약의 효과를 없애는 항체 '인히비터'를 지니는 환자에 효과가 있다.

혈우병은 혈중 피를 응고시키는 단백질인 '혈액응고인자'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출혈이 멈추지 않는 질환. 11종의 응고인자 가운데 제8인자가 결손돼 있는 경우에는 혈우병A, 제9인자가 결손돼 있는 경우는 혈우병B로 분류된다.

헴리브라는 1개의 항체로 2종의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특이성항체'를 사용한다. 항체의 한쪽 끝은 제9인자, 다른 한쪽은 제10인자에 결합함에 따라 제8인자의 기능을 대체하는 메커니즘이다.

우선 체중 1kg 당 3mg을 1주 간격으로 4회 피하주사하고 이후에는 1.5mg을 주 1회 투여한다. 약가는 30mg이 37만6006엔. 또 인히비터가 없는 환자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일본에서는 적응증 추가승인이 신청됐다.

혈우병A 치료에는 샤이어의 '아디노베이트' 등이 사용돼 왔으나, 투여빈도 및 일부 환자에서 인히비터가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