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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국가책임제, 공공병원이 발전시킬 의무 있다”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영 교수, 치매 환자 인격 존중 문화 강조

“치매국가책임제에서 인력 해결이 핵심이라면 국공립병원에서 인력을 더 뽑고 치매안심센터 등에 협력의사를 파견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협업을 통해 치매 관리 및 요양의 발전을 선두에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위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전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동작구 치매안심센터장인 이준영 교수가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난 자리에서 향후 공공병원이 치매 국가책임제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한 첫 마디다.

이준영 서울대학교병원 위탁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치매라는 질병은 사람과 재산, 환경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이미 유병률 또한 급격하게 높아짐에 따라 공공의료가 필요한 영역에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국공립병원에서 치매를 등한시 할 경우 치매국가책임제 성공의 길은 가시밭길을 걸어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이준영 교수다.

우선 이준영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치매국가책임제가 실제로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특히 의료비 등급 외 환자나 요양보호사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인지등급의 신설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 같은 환경 변화를 두고 이준영 교수는 예전에 비해 치매노인을 돌볼 수 있는 시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환자와 보호자 등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이제는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건넸다.

더욱 중요한 것은 관리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국공립병원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것.

이준영 교수는 “국공립병원의 의료 인력을 더 뽑아 치매안심센터에 협력의사가 부족하면 파견을 보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20~30명만 있어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어 충원인력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파견 인력 이외에도 공공병원에서 치매 관리 및 치료 등 적정한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파하고 치매 치료와 요양 발전을 이끌기 위한 실질적인 교육 담당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치매 관리가 예전보다 많이 발전했지만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력의 질이나 서비스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며 “일부 국립요양원을 제외하고는 요양수준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편하게 들리겠지만 이는 사실”이라며 “요양원이나 시설들이 하드웨어적으로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는 전문가의 도움(교육)이 필요하고 이 도움을 국공립병원들이 제공해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준영 교수는 치매 환자가 진정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아줄 수 있는 방안을 국공립병원과 치매안심센터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치매는 다른 질병과 달리 의학적 개념과 더불어 환자와 가족을 돌보는 복지적 측면으로 나눠 접근해야 하며, 병이 발병하면 완전한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국가가 주도해서 환자들이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온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준영 교수는 “치매안심센터는 진료행위 보다는 환자가 요양시설에 최대한 늦게 입주하거나 평생 살던 곳에서 그룹홈 혹은 지역사회그룹을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치매 환자의 기억이 없어지고 일상생활 능력이 떨어질지언정 그들은 존중받아야 할 인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가족이나 의사들이 환자를 대할 때 그들에게도 인격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함부로 대하게 된다”며 “소중한 삶의 흔적이 존중받고 행복한 마무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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