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에 있으면 하극에 비해 위험 5배

AACE 연례모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갑상선 결절의 위치가 그 악성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임상 내분비학자 협회(AACE) 연례 모임에서 브룩데일대 연구진이 발표했다.

그동안 결절의 미세석회화, 저에코, 침윤성 마진, 증가된 혈관분포, 앞뒤로 긴 모양 등 초음파적 특징이 악성 위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결절의 위치와의 연관성은 처음 보고된 내용으로 주목된다.

연구진은 2016년 7월~2017년 6월 사이 세침흡인생검을 받은 18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결절이 갑상선의 상극(upper pole)에 위치했을 때가 하극(lower pole)에 위치했을 때에 비해 악성일 위험이 5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그들의 결절은 갑상선의 오른 쪽과 왼쪽이 각각 47%와 51%로 비슷하게 나타난 가운데 79%는 하극에 위치했고, 11%는 중간에, 10%만이 상극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자의 40%는 여러 결절이 존재했다.

그리고 결절의 7.4%가 악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 비율은 상극의 결절 가운데 22.2%, 하극은 4.7%, 중극은 14.3%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절의 상극과 하극 위치에 따른 악성도 차이는 결절의 수, 연령, 성별, 체적지수 등을 고려한 뒤에도 고도로 상당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이 앞으로 다른 연구에서도 다시 확인되면 진단의 정밀도 및 예측도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상극 결절 위험이 왜 하극에 비해 더 높은지 그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해부적으로 상엽은 하엽에 비해 정맥 배출이 더욱 복잡하고 느리므로, 암을 촉진시킬 수 있는 활성 산소 등이 포함된 상엽의 대사 부산물이 하엽에 비해 더욱 천천히 치워지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가설로서 상엽이 하엽에 비해 치과 X선, 비강 CT 등 더욱 방사선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