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계 7~8천명과 4만명 이상 차이…‘최대집 집행부 총의 모으지 못했다’ 평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20일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의 참여인원을 두고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의협에서는 이날 총궐기대회 참여자가 5만1000명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에서는 7000~8000명이라고 집계하면서 ‘4만3000명을 부풀린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대한문에서 개최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현장(오후 2시 20분경 촬영)

지난해 12월 10일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차 총궐기대회 당시에도 전국에서 의사 3만명이 참여했다고 했지만 정작 경찰 추계는 1만명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집회보다 질서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주최 측에서 밝힌 5만명의 참여인원은 말도 안되는 수치”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참여자 뻥튀기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너무 과도했다’라는 평가와 함께 ‘최대집 집행부가 전국 의사들의 총의를 제대로 모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문재인 케어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설득하겠다는 의사단체가 집회 참여인원을 속이는 것 자체부터가 '되찾을 신뢰마저도 저버리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육안으로만 봐도 지난 총궐기대회때보다 참여자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많아봐야 1만명 정도 수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대집 회장이 건국이래 최대 의사들의 집회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만큼 수치를 부풀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 총궐기보다 참여자가 적었다는 것은 최대집 집행부 지지율의 현주소”라는 말도 했다.

실제 의사단체의 한 임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료계 대규모 집회는 4만5000명(경찰추계 2만명 이상)이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최대집 회장이 단언했던 대한민국 건국이래 사상 최대규모의 의사 집회라면 반드시 의약분업 당시 참여인원수를 넘겨야하는 셈이다.

이 임원은 “최대집 회장이 사상 최대의 집회라고 밝혔지만 거부감이 들었다. 정확한 집계가 없어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순 없지만 확실하게 5만명은 아닌 것 같다”라며 “노력해서 성과를 내는 것은 좋지만 앞서 함부로 단언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협이건 경찰이건 보다 공정성 있는 추계 자료를 내놔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 A구의사회장은 “의협이건 경찰이건 각자의 입장에서 참여인원을 추산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를 해야한다”며 “이러한 공정한 자료를 통한 근거만이 국민들이 이해시키고,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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