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의사회, ‘과학수사대 현장 진입 시간 진실 은폐’ 지적
의협도 사실은폐는 문제-소청과 의사회 입장 적극 지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 서울경찰청을 규탄하고, 이주민 청장의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이 당초 이대목동병원 수사 과정에 대해 밝혔던 사실과 달리 진실을 숨기고 거짓말로 은폐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임현택)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당시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통제한 뒤 신생아 등이 타 병원으로 이송조치될 때까지 3시간 가량 대기하고 현장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는 당시 신생아실에 전원되지 못한 아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환자실 한가운데서 의료폐기물을 쏟아 부었다는 게 소청과의사회 측의 주장이다.
임현택 회장은 “이주민 청장의 주장과는 다르게 과학수사대가 현장 들어갔을 당시 아직까지 8명의 신생아는 중환자실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며 “부모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공간에 환아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천인공노할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이 파렴치한 은폐와 거짓말을 서슴없이 저질렀다는 것은 전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며 “사법당국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중대 위해를 가한 서울경찰과 이를 은폐한 이주민 청장을 파면하고 즉각 구속해야 마땅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에서는 소청과의사회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17일 “서울경찰청과 이주민 청장은 진실을 숨기고 거짓말로 기자간담회를 하는 등 사실을 은폐하기에만 급급해 미숙아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뿐만 아니라 전 의료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협은 “특히 가뜩이나 의사들에게는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중환자진료시스템의 부재와 미흡에 따른 책임을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만 떠넘기고 구속까지 하는 행태를 보여준 것도 모자라 미숙아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만행을 저지르고 거짓말로 일관하는데 의료계는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