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복지부에 설문조사 결과 전달·복지부, 안건 상정…사실상 마지막 품목 조정 협의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그간 갈등 속에 정체돼있던 안전상비약 품목 조정 논의가 다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대한약사회가 안전상비약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 도출된 내용을 복지부가 품목 조정위원회에 상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대한약사회는 지난 9일 열린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안전상비약 이슈에 대한 문자메시지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대한약사회는 그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가진 일반의약품을 안전상비약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해왔으며 이번 문자메시지 설문조사는 품목 조정위에 던지는, 약사 의견을 수렴한 ‘최후 통첩’과도 같은 성격을 지닌다.

복지부 또한 이러한 약사회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사회 대의원총회에서 의견이 수렴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수렴된 의견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유해 사전 자료를 검토하고, 품목 조정위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품목 조정위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6월 중에는 열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설문조사와 식약처 자료 검토 등의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는 결론이 났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일정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어 확답이 어렵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 품목 조정위에서 안건이 부결되면, 1년 넘게 끌어왔던 안전상비약 품목 조정위는 자연스럽게 해체 수준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논의됐던 안건 또한 무효화된다. 복지부는 현재 품목 조정위를 재구성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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