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0832' 기존 60분의 1 투여량으로 기존약보다 효과 우수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일본 후지필름은 적절한 양과 타이밍으로 약물을 환부에 정확하게 도달시키는 기술인 DDS를 이용한 항암제 'FF-10832'에 대한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사진필름 기술을 토대로 만든 캡슐형 미립자에 기존 항암제를 가두어 투여하는 방법으로, 혈중 용출을 막아 부작용을 억제하고 약효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2024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용하는 항암제는 미국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젬시타빈'. 췌장암의 대표적인 항암제이지만 혈중에서 녹기 쉬운 성질이 있어 투여한지 몇분이 지나면 약물농도가 절반으로 저하한다. 암세포에 도달하도록 양을 늘리면 정상세포에 부작용을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후지필름은 화합물을 균등하게 분산하는 기술 등 사진필름으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유기재로 만든 약 80나노미터의 캡슐 '리포솜'에 젬시타빈을 가두는 기술을 개발했다. 쥐 실험에서는 60분의 1 투여량으로 기존약을 웃도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후지필름은 리포솜을 DNA나 유전자에 작용하는 차세대 핵산의약품이나 유전자치료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