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영역 절단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

日 연구팀, 질환 예방제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속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유전자영역이 발견됐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은 유전자를 조작하는 게놈편집으로 이 영역을 절단하자 아밀로이드 베타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하고, 질환을 예방하는 약물 개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서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어 굳고 신경세포를 손상시킴으로써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잘 쌓이지 않는 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질환을 발병하기 어렵다는 것.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토대가 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전구체 단백질(APP)을 만드는 유전자에서 절단하면 APP의 양이 줄어드는 영역을 발견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쉽게 쌓이는 쥐의 수정란을 이용해 게놈편집으로 그 영역을 절단하자, 게놈편집을 하지 않은 쥐에 비해 아밀로이드 베타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사람에서도 마찬가지의 유전자변화를 가진 경우에 알츠하이머병에 잘 걸리지 않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또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하는 RNA를 이용한 핵산의약품이나 유전자를 절단하는 게놈편집으로 질환을 예방하는 약물을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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