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약 60% 축소…표면에 가까울수록 사구체 손상 커

日 연구팀, 복잡한 증상 병리학적 입증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이타이이타이병 환자는 신장의 크기가 축소되고 특히 조혈기능이 손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야마대 연구팀은 사망한 환자의 신장을 조사한 결과, 크기가 약 60% 축소하고 특히 수분조절과 조혈호르몬 분비기능을 지니는 부위가 크게 손상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원인물질인 카드뮴으로 손상된 신장의 자세한 조직상태가 처음 밝혀진 셈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카드뮴으로 인한 신증 예방법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주목된다.

연구팀은 도야마대가 보관하고 있는 이타이이타이병 환자 38명분을 비교대상으로 이타이이타이병 외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70세 이상 여성 26명의 해부자료를 분석하고 신장의 어느 부위가 손상되었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이타이이타이병 환자의 신장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약 60% 축소돼 있었다. 자세히 분석하자, 혈중 노폐물을 여과하는 사구체라는 조직이 신장의 표면에 가까울수록 크게 손상되는 한편, 신장의 깊은 부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변을 만드는 액체로부터 수분과 몸에 필요한 성분을 재흡수하는 세뇨관에서는 사구체와 연결되는 위치에 있는 근위세뇨관의 손상이 눈에 띄는 한편, 멀리 있는 원위세뇨관은 거의 손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혈구를 만드는 조혈호르몬을 축적하는 부위도 감소해 있었다.

이타이이타이병과 그 전단계인 카드뮴신증 환자는 빈혈이나 수분조절이 어렵고 다뇨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인공투석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근위세뇨관만 장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분석결과는 이러한 복잡한 증상을 병리학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이타이이타이병은 카드뮴에 의한 신장기능 저하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뼈의 주성분인 칼슘 등이 결핍되어 뼈가 물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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