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스펙 기재, 회사 방문 면접 생략…대표가 직접 경영철학 소개하는 강연까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제대로 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대한민국. 하지만 고령화 시대와 4차산업 혁명 등에 따라 의료기기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으면서, 고질적인 영세화를 극복하며 글로벌 시장 진입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우수한 ‘인재모시기’에 관련 기업들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며 본인의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형식적이고 무의미한 스펙의 나열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직접 대표가 나서 기업철학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업체들이 다각도로 노력에 나서 주목된다.

바텍 네트웍스가 1차 화상면접을 진행하는 모습

먼저 헬스케어 강소기업 바텍 네트웍스는 실력 중심의 인재 선발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3無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3無 채용’은 입사지원서 사진 첨부, 스펙 기재, 1차 회사 방문 면접까지 일반적인 채용 단계를 과감하게 없앤 업그레이드 전형이다.

서류 전형 없이 입사지원서를 낸 지원자 모두 V-NAT(Vatech Networks Aptitude Test; 바텍 네트웍스 직무역량검사)을 볼 수 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면접 등 후속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직무전문성 검사, 인적성 검사 등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판별하기 위한 요소를 다각적으로 검증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면접을 보기 위해 멀리 본사를 방문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1차 면접 시 온라인 화상채팅 앱(Skype)을 이용해 원격으로 진행하고 면접 복장 제약도 없앴다. 면접을 위한 발품과 의상 구입 등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는 대신 면접의 본질에 충실하자는 취지다.

바텍이우홀딩스 김기석 인사실장은 "나이·외모·성별·국적·학력·경력·연수·턴 경험·외국어 점수 등 선입견을 갖게 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실력과 열정, 우리 조직에 맞는 사람인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입사한 공채사원의 퇴사율이 2%에 불과한데다 외국인 입사자들까지 직무 및 조직문화 적응 면에서 회사와 직원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바텍 네트웍스’는 이번 공채를 통해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고객지원, 생산/품질/기술지원, 경영지원 등 전 분야에 걸쳐 신입 및 경력 사원을 선발한다.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성별이나 나이, 학력에 상관없이 오는 13일까지 회사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지원 가능하다.

월급, 항공, 비자, 숙박 파격 조건 제시한 ‘인바디’

또한 글로벌 체성분 분석 넘버원 기업 인바디(대표 차기철)도 2018 해외법인 인턴 채용을 시작하고 오는 12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인바디는 전체 매출 중 약 80%가 해외 매출이며 6곳에 해외법인이 있다. 국내에서 해외법인 인턴을 채용하는 것은 처음으로 임직원에게 지원하던 혜택을 구직자들에게 확대했다.

인턴 급여에 왕복 항공료 및 비자 발급비, 여행자 보험 전액을 지원하고 각 법인에서 숙소까지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해외취업 혹은 글로벌인턴쉽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아시아, 인도 법인 모두 채용하며 모집분야는 ▲영업 및 마케팅 ▲디자인 ▲IT ▲서비스엔지니어 부문이다.

특히 차기철 대표가 직접 기업 문화와 인재경영 철학에 대해 강연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해외법인에 대한 정보부터 지원방법, 직무까지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바디 공식 채용사이트에서 반드시 사전 신청서 접수를 해야 참석 가능하며 5월 10일(목) 17시에 접수가 마감된다.

인바디 인사팀장은 “인바디는 해외 매출이 80%로 우수한 글로벌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업”이라며 “지원자들이 인턴쉽을 통해서 인바디라는 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일 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원 자격은 대학교 5학기 이상 수료한 재학·휴학·졸업생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5월 말 서류합격자 발표 후 IBAT 테스트가 진행된다. 6월 면접 전형을 거쳐 7월 근무가 시작 될 예정이며 상세 내용 및 지원 방법은 인바디 채용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움직임들에 대해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들은 회사를 선택함에 있어 어떤 프로젝트를 할 수 있고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자신의 경력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연봉 못지 않은 가장 큰 기준으로 삼는다”며 “이들에게 회사 이미지를 고취시키는 다양한 홍보 전략 및 채용설명회나 홈페이지를 통해 자기 회사에 비전과 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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