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에이즈에 대한 인식 ‘공포의 질병’, ‘문란한 질병’ 인식
박세준 사업책임자, “감염인과 주치의와의 관계개선 필요해”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질병 그 자체로도 고통 받고 있는 HIV감염인이 질병이외에 사회적인 인식과 낙인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 2일 국립중앙의료원(NMC) 공공보건의료연구소가 개최한 ‘자살의 실태 및 예방 위한 제언’심포지엄에서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에이즈상담센터 박세준 사업책임자에게서 나왔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에이즈상담센터 박세준 사업책임자

이날 박세준 책임자는 ‘HIV/AIDS 감염인의 심리상태와 자살’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향후 감염인 자살예방을 위해 자살 고위험구네 대한 지속적인 상담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박세준 책임자는 “국민들이 에이즈에 대해서 떠오르는 단에 대한 인식은 ‘공포의 질병’ ‘문란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에이즈 감염임과 같은 회사를 다닐 경우 해고하길 원하다’라는 질문을 했을 때 지속적으로 ‘그렇다’는 수치가 높아져 에이즈에 대한 낙인 인식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책임자는 감염이의 99%가 성관계를 통해서 가입하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에이즈 질병이 완치제가 없기 때문에 많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특히 박 책임자는 최근 에이즈학회에 속한 감염내과 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에이즈와 B형간염은 감염경로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이 에이즈에 대해서 더 많이 진료를 보면서 환자들에게 차별하고 낙인하는 결과를 나타내는 연구도 제시했다.

또한 박 책임자는 “OECD 14국 중 에이즈 ‘환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 질문했을 때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을 비교했을 때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것만 봐도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에이즈 환자를 배척하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즉, HIV 감염인들은 사회의 배척이나 낙인 같은 예상치 못한 반응 때문에 힘들어하고 감염사실로 인해 직장에서 퇴출되고 가족으로부터 쫓겨나기 때문에 자살이라는 극닥전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박 책임자의 의견이다.

실제 최근 조사를 통해서 봤을 때 ‘지난 12개월간 자살을 계획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문항에 대해 일반인 집단은 전체 1348명중 17명(1.3%)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HIV감염인은 전체 198명중 69명(34.8)명이 그렇다고 응답해 때 큰 차이를 보였다.

박 책임자는 “HIV감염인의 자살요인은 어느 한가지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질병 자체 때문이 아니라 여러 사회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이라며 “HIV감염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책임자는 “감염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필요하다”며 “특히 감염인과 주치의와의 관계개선과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지속 상담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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