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남북정상회담 개최 환영 의사 밝혀…한의학 적극 활용 필요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의협이 최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한과 북한 간 한의학 교류 재개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반도의 평화 및 민족 공동의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남과 북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적극적인 활용을 희망한다는 것.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30일 발표했다.

한의협은 과거 남과 북의 전통의학(한의학-고려의학)간 교류협력사업 협의를 위해 활동한 이력을 설명했다.

한의협은 “2004년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방북단은 평양의 고려의학과학원을 방문해 북측에 지원한 의료기기 등의 사용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2007년에도 남북간 전통의학 제도와 정책, 임상과 관련한 정례적인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의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한방주치의 등과 고려의학과학원을 방문해 전통의학 발전에 서로 힘을 모으자는 북측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하기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의협은 “이처럼 풍부한 업무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사들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남북간 교류와 협력의 선도적인 물꼬를 틀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으며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주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의협은 ‘남북간 전통의학 교류협력을 위한 5대 사항’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한의협이 제안한 5대 사항이란 △남북간 공동 연구를 위한 ‘남북 전통의학 협력센터’ 건립 △한약재 공동 재배 및 수출입 협력 △한약자원 공동 개발사업 추진 △전통의학 활용 의료봉사활동 합동 전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각종 국제스포츠대회 공동 한의진료진 파견 등이다.

한의협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의학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의약은 남북 교류협력 분위기 조성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할 충분한 경험과 기반을 이미 구축하고 있으니 남북 공동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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