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교수, “감염관리 병원서 돈쓰는 부서 찍혀”…사고이전 미리 개선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을 계기로 감염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아직도 우리나라 병원의 감염관리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미혁 의원(더불어민주당) 주최로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국내 의료감염관리 개선방안 모색 토로회’에서 제기됐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가 '우리나라 감염관리 현황과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우리나라 감염관리 현황과 대책’에 대해 발표하면서 향후 병원이 의료관련감염에 적절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를 강조했다.

먼저 엄중식 교수는 “저수가 정책이 지속되고 급격한 외부환견 변화로 인해 대부분의 병원에서 경영환경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중소병원이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차지하는 병상 비율이 매우 높음에도 경영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중소병원의 수익률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300병상 미만 병원의 휴‧폐업률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병원이 질 관리에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엄 교수의 의견이다.

엄 교수는 “감염관리 분야에서 제도적인 장치, 건보급여에 지원이 어려운 상황들이 지속되면서 감염관리 인력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감염내과 전문의나, 간호사 양상이 안되는 상황에서 전문인력 확보가 대형병원 위주로 쏠림 이뤄져 중소병원은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병원에서 감염관리를 위한 인건비 재원 확보나 근무여건 열악 등 감염관리 전임 실무 인력 화보 및 유지가 어렵다”며 “실제 감염관리를 하기 위한 감염 감시 활동 경험이 부족하거나 감염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운영 지원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엄 교수는 병원 내에서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감염관리에 대한 시설을 요구를 할 때 이를 경영진이 돈쓰는 부서라고 생각하고 협조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기존의 메르스나, 이대목동 사태 이전에도 변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사고 이후에 고쳐지는 것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엄 교수는 “상시 발생하는 기존의 의료관련감염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병원의 기본‧필수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 내 감염관리를 위한 전담인력 확보와 유지를 보장해 줘야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엄 교수는 “질본에서 실시하고 있는 중소병원 감염관리 자문시스템의 지원을 확대 할 필요성이 있다”며 “특히 병원경영진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의료감염관리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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