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대한임상노인의학회 학술대회서 강조하고 나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노인들이 식욕저하와 체중감소가 지속될 경우 조기에 영양평가를 거쳐 원인을 밝히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에는 여러 변화가 생기고 그에 따른 영양 상태나 섭취 요구량이 달라지는데 노인의 경우 여러 신체적 변화로 인해 식사량도 감소하고 영양흡수도 낮아져 만성질환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영양섭취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과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 학술대회’의 ‘영양결핍 노인의 진단 및 치료법’을 주제로 발표한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전혜진 교수로부터 제기됐다.
실제로 2015년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도 노인 6명 중 1명은 '영양섭취 부족' 상태로 보고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의 영양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더불어 성장으로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기치로 노인 복지 정책을 제시한 문재인 정부의 '노인의료비 절감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바 있다.
이날 전혜진 교수는 노화를 단순히 나이가 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이가 드는 것만을 노화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혜진 교수는 “노화란 신경계, 근골격계, 순환기, 호흡기, 소화기 및 내분비의 구조적 기능의 감소와 더불어 다양한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는 과정”이라며 “특히 근육의 양과 질이 감소하는 노쇠(Frailty)가 병적인 노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전혜진 교수에 따르면 영양실조란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소 불균형으로 인해 신체적, 기능적으로 부정적 효과를 초래하는 영양 상태이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량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게 된다.
전 교수는 “결국 대사능력과 활동량이 감소해 만성적인 질환이나 스트레스가 늘어나게 되고 식욕이 저하됨으로써 영양불량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된다”며 “의료현장에서는 ‘식욕이 떨어져서 식사를 잘 못하거나 체중이 줄어듭니까’라는 간단한 질문을 통해 식욕부진과 노쇠를 감별하고 실제 영양상태를 평가해 개별적인 영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재를 시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영양결핍 노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나쁜 결과들을 예방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