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협회, “한 해 출생아수 30만명 시대 인구 소국 도래 전 정부 나서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원아동보호사’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해 출생아 수가 30만명에 그치는 실정에서 향후 인구 소국 도래를 막기 위해서 정부가 지금이라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한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는 27일 “17년째 출생아 수 최저 기록을 갱신, 출생아 수 30만명 시대로 돌입했다”며 “이는 30년후 현재 학생수가 절반으로 감소, 학교-교원 구조조정 불가피 상황이 되고 전체 읍면동 40%가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맞벌이 등을 하는 젊은 부부들이 걱정없이 출산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병원아동보호사의 도입과 정착이 필요하다는 게 협회 측 판단이다.

협회에 따르면 병원아동보호사제도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아동전문 간병 교육을 받은 인력(병원아동보호사)이 병원에 입원한 아동 돌봄서비스를 말한다.

협회는 “현재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경우 병원아동보호사를 육성해 지역 아동병원들과 협력, 병원아동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사업의 효과가 큰 만큼 이를 바탕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전국으로 확신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면 저출산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는 병원아동보호사 제도가 출산과 관련 여성들의 경력단절에 대한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손꼽았다.

협회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 출산여성들의 경력단절이 아닌 오히려 경력이 증가되는 새로운 일자리로 병원아동보호사 제도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으므로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위한 제도로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협회는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에 지난 16년 동안 120조를 투자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상은 선진국 대비 절대 투자 규모가 GDP 대비 1.1%(OECD 평균 2.2%)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OECD 국가 중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한 우리나라에서는 투자 규모를 GDP 대비 5% 로 늘려야 이 난관을 다소나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양동 회장은 “적어도 한 해 70만명이 출생돼야 인구 4000만명이라도 간신히 유지될 수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협회가 앞장서는 만큼 관련 부처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등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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