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환자의 약 3분의 1 흡연 중…금연 치료 시급
금연 상담에 챔픽스 병행 치료시 금연 성공률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민 5명 중 1명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들 환자 중 30% 이상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금연 치료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흡연은 관상동맥 심장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말초동맥 질환 등으로 인한 총 사망률을 다른 흡연자 대비 현저하게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대한당뇨병학회 및 대한의학회에서도 담배는 동맥경화 현상을 더욱 촉진시켜 당뇨병의 혈관합병증 위험을 높이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암, 만성폐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최근 발간한 일차 의료기관 대상 고혈압 권고안에서 고혈압 환자의 흡연여부를 확인하고 금연을 권고하며 흡연자의 금연 의지와 니코틴중독 정도를 평가하여 필요한 상담과 처방을 제공할 것을 권고 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도 2017 금연진료지침을 통해 금연치료를 만성질환 관리에 포함해야 한다며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의료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의료진의 금연권고는 흡연자의 금연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의사의 참여와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황준현 교수 팀이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의료진의 금연 권고가 환자들의 금연 결심에 1.3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의료진의 금연 권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중증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금연 권고가 필요하다.

특히 의료진과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금연 성공률은 열 배 이상 높아진다. 실제로 금연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챔픽스는 임상결과 심혈관계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서 9~12주 금연 지속률이 40%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연치료는 타 진료보다 진료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2015년 11월 금연치료의 평균 수가가 55% 인상됐으며 2016년 11월에는 타 질환 진료와 동시에 금연치료를 진행할 경우 금연 상담 수가를 별도로 인정해 동시진료 상담수가도 인상됐다.

정부는 2015년 2월부터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12주간 6회 이내의 의료진 상담 비용과 금연치료 의약품(챔픽스, 니코피온) 또는 금연 보조제(패치, 껌, 사탕 등)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불편했던 금연치료 교육이나 처방시스템도 그간의 피드백들을 반영하여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처방정보전달시스템(OCS)과 연계가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부터는 중증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금연치료의 지원 횟수도 연 2회에서 3회로 확대됐고, 용법·용량도 서서히 흡연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승인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환자를 보는 짧은 시간 안에 금연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서울 배내과 유태호 부원장은 “요즘은 가열담배 때문에 냄새로 흡연여부를 알기가 어려워 더욱이 진료실을 찾는 모든 환자들에게 직접 흡연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의사의 질문이 금연치료의 시작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1차 진료 시 먼저 흡연 여부를 물어보고, 모든 흡연자에게 짧게라도 금연을 권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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