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개복수술·복강경수술과 비교결과 분석…출혈·합병률·입원기간 모두 적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췌장, 십이지장 수술에서 로봇수술이 개복수술은 물론 복강경수술 보다도 부작용과 회복 등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국내 최초로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을 개발한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팀(김선회 권우일)은 그동안 시도한 로봇수술을 분석해 개복수술, 복강경수술과 비교한 결과를 25일 밝혔다.
장진영 교수팀은 올해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 100예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2004년~2016년 담관기형으로 진단받은 환자 67명을 복강경(49명)과 로봇수술(18명)으로 나눠 수술경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평균 수술시간은 복강경이 짧았으나 출혈량과 입원기간에서는 로봇수술이 각각 59%, 18%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도 절제 후 소장과 문합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 후 문합부 유출과 협착이 가장 중요한 수술결과인데 복강경 합병증은 16.3% 발생한 반면 로봇수술은 발생률이 0%였던 것.
연구팀은 로봇을 이용한 담관 문합이 훨씬 정교해 합병증 발생이 최소화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2015년~2017년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받은 237명 환자를 대상으로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로봇수술은 고난이도의 연결(췌장이나 담도 등)이 필요한 환자에서 매우 효과적인 수술 방법임을 확인했다.
실제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는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술 로봇을 이용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정밀하고 안전하게 치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진영 교수는 “숙련된 전문의에게 수술하면 로봇수술은 개복수술 수준으로 종양 완전 절제가 가능한 것은 물론 통증이 적고 매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미용적 효과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이어 “로봇수술은 원래 고난이도 문합이 필요한 수술에서 더욱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며 “복부수술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췌장 및 담도 수술시 정밀한 절제와 문합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로봇 수술의 활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계 대표적인 국제학술지인 ‘간담췌학과학(J. Hepatobiliary Pancreat Sci)’와 대한외과학회 공식학술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