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린'이 L4와 특이적으로 결합…작용강화 새 화합물 개발도

COPD와 감염증 치료제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염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닌 당쇄 'L4'의 작용기전이 밝혀졌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를 비롯한 공동연구팀은 L4의 작용기전을 밝히는 동시에 그 작용을 강화한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감염증과 COPD에 대한 당쇄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논문은 생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바이오키미카 엣 바이오피지카 엑타'(Biochimica et Biophysica Acta)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그동안 L4라는 이당류가 COPD 모델쥐에서 염증을 억제하고 치료효과가 있는 사실을 밝혀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L4를 인식하는 수용체로서 '란제린'(langerin)이 확인됐다. 란제린은 피부나 조직의 수상세포에 존재하면서 바이러스나 진균 등이 가진 외래당쇄를 인식해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란제린이 L4와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점, L4를 화학합성을 통해 다량체로 만든 결과, 란제린과의 결합이 1000배 이상 강화되는 점, 다량체 L4가 COPD 모델쥐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점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L4가 란제린을 수용체로서 항염작용을 발휘하는 메커니즘이 발견되고, L4 및 그 다량체가 바이러스나 미생물에 의한 피부 및 폐의 염증을 억제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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