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높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인 첫 진단 중요…일차의료 질 향상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우리나라 사망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심뇌혈관질환의 시작점부터 진단과 치료의 방향성을 잡아주기 위해 새로운 학회가 탄생했다. 바로 대한임상순환기학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의학의 발전으로 최악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암의 생존률은 늘어나고 있지만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오히려 사망률이 역주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식습관의 변화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알려져 있다.

김한수 초대회장

대한임상순환기학회(초대회장 김한수‧분당21세기내과의원)는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립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임상순환기학회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과 허혈성 심질환, 부정맥, 심부전 등 순환기질환 환자를 직접 만나는 일차의료의 질 향상을 목표점으로 두고 있다.

김한수 초대회장에 따르면 우선 학회는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주도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일차의료기관에서 순환기질환을 관리, 치료하는 의사의 권익 증진을 위한 의료정책 및 수가 계발에 노력하는 것은 물론 근거중심으로 일차의료에 적합한 실용적인 순환기질환 관련 지식을 교육한다는 계획이다.

김한수 회장은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65세 이상이 14%가 넘는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혈관질환은 나이와 함께 늘어가는 특성이 있다”며 “이러한 순환기질환의 예방과 적절한 관리는 국민건강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순환기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는 일차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있다”며 “만성질환은 첫 진단에서 관리나 치료에 따라 환자 예후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차의료의 역할과 질 향상을 위해 학회를 창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증례 위주 프로그램, 길어진 디스커션에 큰 호응=임상순환기학회 첫 학술대회는 연수평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500여명 이상의 의사들이 강연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원의들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과 그 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가 주목을 받은 것은 증상 위주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또 실질적으로 강연시간보다 연자와의 소통시간에 집중돼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예를 들어 숨이 찬다거나 가슴통증 등 증상의 경우 심장병, 호흡기, 역류성식도염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며 “개원가에서 발빠른 진단으로 치료방향이나 대형병원으로의 전원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의료지식을 주고자 강연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패널 디스커션을 30분 이상 준비했다”며 “실질적으로 회원들이 진료현장에서 궁금한 사항을 묻고 듣는 것이 실효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임상순환기학회는 부정맥 중에서 심방세동의 경우 치료 및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한부정맥학회와 함께 부정맥의 관리에 대한 세션도 마련했다.

김 회장은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나는 심방세동 등을 일차의료에서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면서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앞으로도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대국민 순환기질환 교육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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