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효소 작용으로 백색지방세포서 지방연소 관련유전자 작용 활발

日 연구팀, 비만과 생활습관병 치료에 활용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추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특정 효소의 작용으로 체지방이 타기 쉬운 체질로 변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와 도호쿠대, 군마대 공동연구팀은 생물이 추위에 적응하는 유전자 메커니즘 일부를 밝히는 데 성공하고, 이 효소의 작용을 비만과 생활습관병의 치료 및 예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지방에는 타서 열을 발생시키는 갈색지방과 타지 않고 에너지를 축적하는 백색지방이 있다. 추위를 느끼면 갈색지방세포에서 열을 생성하는 유전자가 작용하는데, 추위가 오래 지속되면 백색지방도 이 유전자의 봉인이 해제돼 작용함에 따라 베이지색 지방으로 변화해 타기 시작한다.

연구팀은 기온이 4도인 환경에서 쥐를 1주일간 사육시킨 결과, 백색지방세포 내에서 특정 효소가 스위치로서 작용함에 따라 지방연소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작용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백색이 베이지색으로 변화하고 지방이 쉽게 타는 사실이 증명됐다.

유전자를 구성하는 끈 모양의 DNA는 매우 길기 때문에 보통은 여러 개의 실타래에 감겨 있는 상태로 봉인되어 있으며 유전자가 작용할 때에 풀 수 있다.

연구팀은 백색지방세포에서는 'JMJD1A'라는 효소가 열을 생성시키는 유전자 DNA를 풀어 봉인을 해제하고, 베이지색 지방으로 바뀌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효소의 작용을 의도적으로 촉진시키도록 하면 따뜻한 환경에 있으면서 지방이 잘 타는 체질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치료법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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