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광 해석으로 병변부 특유 대사물 등 검출

후지필름, 암조직 고정밀 가시화에 활용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필름기술을 활용해 암 등의 병변부 조직을 분석하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일본 후지필름은 물질에 빛을 갖다댔을 때 생기는 '산란광'을 해석함에 따라 병변부 특유의 대사물 등을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사진필름으로 쌓은 입자형성기술을 활용해 기존보다 큰 면적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암조직의 고정밀 가시화 등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이번 기술에는 물질에 빛을 대면 물질고유의 파장을 가진 산란광이 생기는 '라만산란'이라는 현상이 활용됐다. 검사기기의 유리기판에 분석대상 물질과 산란광을 증강시키는 금속미립자를 배치하고 빛을 대어 발생한 산란광을 검출기기로 해독하는 방법.

지금까지 분석대상은 수mm 조직이 한계였다. 후지필름은 금속미립자를 기판 위에 균일하게 분산시켜 검출 정확도를 높였다. 또 산란광으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빼내는 화상해석 정밀도를 향상함에 따라 수cm의 조직에서도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병변부 분석에서 일반조직의 염색이나 표식물질을 붙이는 처치 등이 불필요해진다. 후지필름과 게이오의대와의 공동연구에서는 쥐의 암조직 위치를 대사물의 정보로부터 무염색·비표식으로 가시화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는 암의 진행상황 판별과 항암제에 대한 내성 판정 등 암진단의 고도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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