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 준수해도 절반가량 재처리 실패 등

미국·네덜란드 연구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척을 거친 내시경이라도 오염이 남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두 연구 결과 나타났다. 미국의 연구기관 오프스테드 앤 어소시애이츠 등의 연구진은 세 종합병원에서 내시경 재처리, 건조, 보관 상태를 샘플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미국 감염 관리 저널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 곳은 재처리와 건조 관행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했고 다른 두 곳은 표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모든 곳에서 내시경 손상이 나타났다.

특히 내시경의 22%에서 유기적 오염을 나타내는 높은 아데노신삼인산 수치가 확인됐고 71%에서 미생물 생장이 발견됐다.

아울러 연구진이 시각적, 영상적, 화학적으로 내시경에 잔류 체액 및 수분이 남아 있는지 검사한 결과 49%에서 체액이 발견됐고 습기는 부위에 따라 5~85%에서 감지돼 어떠한 건조 방식도 모든 잔류 체액 및 수인성 병원체를 제거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인증을 받은 두 병원에서 조차 많은 단계를 뛰어넘고 심지어 기준을 잘 지킨 한 병원이라도 약 절반의 경우는 재처리에 실패를 보여 놀랐다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따라서 연구진은 현재의 재처리 방식이 효과적이지 못하므로 내시경은 잔류 체액과 잠복 오염이 남아 있으며 특히 기관지경과 비뇨기 내시경이 가장 위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연구진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사는 매 내시경 전마다 손상이나 파편이 없는지 시각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재처리 및 건조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장 저널에도 에라스무스대 연구진이 네덜란드의 모든 내시경적 역행 담췌관 조영술(ERCP) 센터 73곳에서 각각 2개 이상의 샘플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그에 따르면 센터의 39%에서 나온 22%의 십이지장경에서 미생물 오염이 감지됐고 특히 15%는 위장관 및 경구 유래 미생물이 양성으로 나와 불충분한 소독으로 이전 환자의 유기 물질이 남은 것으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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