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실제 의견 다른 경우 18건 불과…다학제 협진 활성화·환자 신뢰도 향상 기여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지난해 4월 왓슨을 도입한 이후 처음 진료하는 장면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지난 1년간 왓슨 이용 암환자의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왓슨과 실제 의료진의 의견 일치율은 약 88%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T관 3층 데레사홀에서 열린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 1주년 기념 ‘인공지능 미래의료 심포지엄’에서 연자로 나선 고석봉 산부인과 교수는 지난 1년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시행한 암환자 258명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IBM사의 왓슨 포 온콜로지(이하 ‘왓슨’)가 제시하는 암환자의 질환별 치료방침 중 ‘강력추천’과 ‘추천’이 실제 의료진과 88%의 의견 일치율을 보였다.

진료 건수로 보면 대장암이 9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유방암 39건, 부인암(난소‧자궁경부) 38건, 직장암 37건, 폐암과 위암 23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다학제 진료환자수는 왓슨을 사용하기 전(2016년)의 86명 보다 왓슨을 사용한 후(2017년 4월 17일부터) 261명으로 크게 증가하였고, 2018년(1월~4월 16일)에는 159명을 기록하였다.

왓슨은 1200만 쪽이 넘는 전문 자료를 습득, 이를 근거로 암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침을 ‘강력추천’ 또는 ‘추천’과 같은 형태로 제시하는데 이 결과와 의료진의 판단이 88% 일치했다.

왓슨이 제시하는 강력추천(녹색)과 추천(오렌지색)에는 암환자에게 필요한 항암약물, 수술, 방사선치료에 대한 내용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고석봉 교수의 전문 분야인 부인암(난소암 및 자궁경부암) 환자(38명)에 대해서는 73.6%의 일치율을 보였다.

의견 불일치 건수는 총 31건으로 왓슨이 제시한 치료방침과 최대 6개 진료과의 전문의로 구성된 다학제 진료팀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18건을 차지했다.

두 번째는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거나 전원을 가능 경우가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비용문제가 3건인데 왓슨이 제시한 치료방침이 국내 의료보험에 적용지 않는 경우로 비용 부담이 커 불일치했다.

고석봉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여준 대장암(결장암)에서의 왓슨과 의료진의 높은 일치율(78.8%)에 이어 부인암에서 전문가 집단인 다학제팀과 높은 일치율을 보인다는 것은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다학제 협진의 활성화와 환자 및 보호자의 신뢰도 향상 기여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왓슨을 이용한 환자들은 “본인의 암 치료를 위해 많은 의료진이 최선의 치료를 위해 심사 숙고하고 있고,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한 자리에서 전문과목 의료진에게 물어 볼 수 있어서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 믿음이 간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환자들은 ‘다학제를 치료 전, 치료 후 등 여러번 실시 함으로써 의료진과의 신뢰도 증진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인공지능 미래의료 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는 전창호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인공지능 헬스케어를 활용하고 암유전체 분석을 통하여 보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밀의료를 이용한다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높은 효과를 볼 수 있어 향후 고령화로 인한 고비용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지난해 11월 20일 발족한 ‘인공지능 미래의료 추진단’을 중심으로 왓슨의 운영과 활용 뿐만 아니라 4차 산업에 연관된 NGS(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 도입 운용, 영상판독 AI개발 및 빅데이터 관련사업(Common Data model, Clinical data Ware House)의 참여 및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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