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사바-스티바가, 연속 투여 시 생존기간 중앙값 26개월까지 확인”
제한적인 진행성 간세포암 치료 생존 연장의 장벽을 허물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표적치료제인 넥사바 이후, 수많은 약제들이 간세포암 치료를 위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서 국내 허가된 다른 약제는 없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4월, 스티바가가 RESORCE 3상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생존 연장 효과를 입증하여 최초의 진행성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받았다.

RESORCE 연구는 넥사바로 치료했음에도 질병이 진행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573명을 대상으로 스티바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이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스티바가군(160mg, 1일 1회 경구투여, 379명)과 위약군(1일 2회 경구투여, 194명)으로 무작위 배정되었고,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로 전체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스티바가 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의 중앙값은 10.6개월이었던 반면 위약군은 7.8개월로 나타나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병 진행이 없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스티바가로 치료 받은 환자들이 3.1개월이었던 반면, 위약군은 1.5개월로 나타나 스티바가가 위약 대비 질병진행 위험율을 54%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RESORCE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이 임상에 포함된 아시아인의 숫자가 전체 임상 대상 환자군의 약 40%라는 것이다. 실제 간암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게 발병한다는 통계가 있는데(GLOBOCAN, 2012년) 이러한 통계적인 수치를 고려했을 때, 아시아인이 다수 포함된 RESORCE 연구 결과는 향후 스티바가를 통한 국내 간세포암 환자 치료에 중요한 근거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넥사바에 이어 스티바가를 연속 투여한 군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26개월, 넥사바 이후 위약을 투여한 군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19.2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RESORCE 연구의 탐색적 하위 분석 연구 결과로, 이로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들이 표적 치료제로 기대할 수 있는 생존 연장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됐다.

이에 간기능과 전신 수행 능력이 잘 보존된 간세포암 환자에게 적기에 전신 치료 계획을 세워 적용하는 것이 생존율 개선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가 2017년에 새롭게 발표한 진행성 간세포암 진료지침에 따르면, 넥사바 투여 후 2차 치료옵션으로 스티바가를 가장 높은 권고 수준인 Category 1레벨로 권고하고 있다.

넥사바-스티바가 연속요법을 적절한 시기에 도입할 경우 기대되는 생존율 개선 효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한 전신치료 도입 시기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넥사바-스티바가로 이어지는 순차치료를 적용하는 최적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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