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 사건 관련...전회원 '근조 중환자치료' 리본달기 전개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산시의사회(회장 강대식)가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과 관련, 항의 표시로 전회원 '근조 리본' 달기 운동을 전개한다.

부산대병원 소아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의료진의 리본 패용 모습

이에 따라 부산시의사회는 16일 리본 7천개를 제작, 각 구 의사회와 특별분회를 통해 이를 회원들에게 내려보냈다. 리본은 검정 바탕에 하얀 글씨로 '謹弔 중환자 치료'가 쓰여져 있다.

의사회는 이번 사건을 '꼬리 자르기'로 규정했다. 열악한 의료 환경과 심평원의 불합리한 심사기준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서 의료진 구속수사로 중환자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잘못된 관행을 묵인, 방치해 지도 감독 의무를 위반한 정도가 중하다'는 것이 사유라면 의료진의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병원장과 보건복지부는 왜 구속하지 않느냐며 사법부를 겨냥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의료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행한 사건을 의료인들에게만 떠넘긴다면 더 이상 의료인들은 치열하게 중환자실을 지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숙련된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을 떠나기 시작했고, 절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한 중환자실에 소명감으로 지원할 전공의들의 기피도 시작됐다"며 "이는 곧 대한민국 중환자 치료가 사망선언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이번 근조 리본 달기는 별도 통보가 없는 한 무기한 진행된다.

부산시의사회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과 중환자실 시스템의 철저한 개선 없이는 제2, 제3의 이대목동사태는 반복될 것"이라며 "부산시의사회 회원들은 문제해결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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