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남아 환자에게 집도…자가늑연골 이용 교정 수술로 합병증 위험 크게 줄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보라매병원이 시립병원 중 최초로 소이증 교정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화제다.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정의철 교수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은 성형외과 정의철 교수가 최근 10세 남아 소이증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수술과정 및 결과에 대한 사례분석 연구를 진행해 자가늑연골 이식과 섬피판을 이용한 귀 재건술의 효과를 밝혔다고 16일 전했다.

소이증은 선천적으로 귀가 정상크기보다 훨씬 작거나 형태가 거의 없는 경우에 해당하는 질병으로, 신생아 1만명 당 1명 정도의 확률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이증 환자는 청력 저하 등의 기능적 문제뿐 아니라 외형적 이미지의 결함에 따른 문제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어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소이증 환자의 치료에 있어 귀 재건수술은 외과 재건 분야에서 까다로운 수술 중 하나로 귀의 모양을 만들고 알맞은 위치를 잡기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보통 한 번에 끝나지 않고 2·3차 수술이 동반될 뿐만 아니라 전신마취를 비롯한 여러 제반 관리가 어려워 주로 규모가 큰 대학병원에서 시행돼 왔다.

정의철 교수는 한쪽 귀에만 외이(外耳)형 소이증이 발병한 환자의 치료를 위해 ‘자가늑연골을 통한 자가조직 재건법’을 이용했다.

이번 재건수술은 여러 개의 가슴 연골을 채취해 귀 모양의 연골 틀을 만들어 피부에 이식한 후, 모양 개선을 위해 이식한 연골 틀을 거상해 두피 근막으로 덮어 피부이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술 후 수개월 간 추적검사를 시행했을 때 귀의 변형은 크게 교정됐음이 확인됐고 추가적으로 남은 변형을 교정함으로써 귀의 크기와 형태 모두 이상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의철 교수의 설명이다.

정의철 교수는 “고난도의 소이증 교정 수술을 시립병원 최초로 시행해 좋은 결과를 보인 증례를 만들었다”며 “그간 여러 이유로 대학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저널 ‘ACFS(Archives of Craniofacial Surgery)’ 2018년 3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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