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제네릭기업 보급률 10% 그쳐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일본의 한 제네릭업체가 고가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제네릭약이 좀처럼 보급되지 않자 가격을 반으로 인하하고 나섰다.

글리벡은 만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지난 2001년에 출시됐다. 5년 생존율이 90%를 넘는 특효약이지만 원칙적으로 평생 복용을 지속할 필요가 있어 환자의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2014년 일본에서 출시된 글리벡 제네릭버전은 약가가 오리지널약의 절반 가격으로, 현재는 17개사가 판매하고 있지만 보급률은 10%에 그치고 있다.

환자가 지불하는 의료비의 본인부담은 수입 등에 따라 상한액이 정해지기 때문에 제네릭약을 선택한다고 해도 오리지널약과 부담액이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오하라제약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달부터 약가를 다른 제네릭약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했다.

오하라제약에 따르면 연간 수입이 약 370만~770만엔인 70세 미만인 사람이 표준적인 처분을 받은 경우 연간 본인부담액은 오리지널약이 약 42만엔인 데 비해 약 29만엔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이러한 가격인하는 일본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오하라제약은 "제네릭약을 보급시켜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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