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희 서울의대 전 학장, 제27대 서울대 총장 예비후보 5인에 포함…파격 공약 화제
고려의대 교우회, 김영훈·선경 교수 단일화 설문조사…의사 출신 첫 총장 기대감 상승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라 불리는 3개 대학 중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총장 선거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둘 모두 ‘의사 출신 총장 배출’이라는 한을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두 대학교 모두 나란히 총장선거를 앞두고 있고, 의과대학 소속 교수들이 출사표를 던져 당선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권이혁 총장 퇴임(1983년) 이후 35년 만에, 고려대학교는 의과대학 개설(1971년) 이후 47년 만에 의사 출신 총장을 배출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해 그 한(恨)을 풀어내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상황.

우선 서울의대 학장을 지낸 강대희 교수(예방의학교실)는 최근 서울대학교 총장추천위원회가 총장선거 후보 등록자 10명을 대상으로 소견 발표회 이후 선정한 예비후보 5인 명단에 무난하게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학교 제27대 총장 예비 후보 5인은 강대희 교수를 비롯해 경영대학 남익현 교수, 기계항공공학부 이건우·이우일 교수,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 등으로 확인됐다.

강대희 교수는 의과대학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파격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대희 교수.

강대희 교수의 선거 캠프 홈페이지(http://dhkang.kr)에 게재된 공약집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구성원의 자부심을 크게 높이는 정책들이 주를 이룬다,

강대희 교수의 공약은 크게 4가지로 △미래를 여는 인재 양성 △인류를 위한 학문 육성 △사회를 향한 책임 완성 △비전 실형을 위한 기반 조성 등이다.

구체적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학부교육을 위해 기초교육을 혁신하고 교육의 질적 제고를 목적으로 한 ‘강의전념·연구전념 학기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강대희 교수다.

대학원생 장학금과 주거 지원을 대폭 확대함과 동시에 ‘SNU APEX 대학원생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박사 후 연수과정을 지원해 창의적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또한 강대희 교수는 긴 호흡을 지닌 평생역작 연구에 대한 지원과 혁신적 연구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연구년을 편리한 시기와 기간에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년 총량제’와 인건비 풀링제를 확대·개선하고 연구비의 일시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비 은행제도’ 및 ‘SNU Staff Scientist’의 도입이 그것.

주목할 점은 실질적인 복지 확충과 학내 보건진료소를 ‘캠퍼스 메디컬센터’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내용 등이다.

강대희 교수는 “교직원 보수를 매년 5%씩, 4년 간 총 22%까지 인상하겠다”며 “각종 수당 현실화를 통해 교육과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국립서울대학교법인법 개정을 추진하고 단과대학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한편 캠퍼스 메디컬센터를 만들어 서울대병원 의료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역동적인 리더십과 진정한 도약을 통해 세계 지성의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고려대학교 총장에 도전한 고려의대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와 흉부외과 선경 교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김영훈 교수(사진 왼쪽)와 선경 교수.

김영훈 교수와 선경 교수는 지난 2월 말 고려의대 교우회 정기총회에서 기조발표를 끝내고 최근에는 고대의료원 산하 구로, 안산, 안암 병원 3곳에서 공청회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의과대학에서 두 명의 교수가 출마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교수들의 지지표 분산으로 인해 자칫 의대 출신 첫 총장 배출의 기회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높다.

이를 의식한 듯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우회는 최근 차기 총장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설문 문항을 완성, 두 예비 후보에게 문항의 적절성 여부를 최종 확인한 후 고려의대 교수 450여명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김영훈 교수와 선경 교수의 단일화를 위해 현직 교수는 아니나 고려의대 동문들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

설문조사 결과는 4월 중순 이후 발표돼 두 예비 후보에게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울의대와 고려의대 모두 의사 출신 총장이 탄생하기를 학수고대하는 만큼 두 의대 모두 꿈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한편, SKY(스카이)중 유일하게 2018년에 총장 선거가 없는 연세대학교는 현 김용학 제18대 총장의 임기가 오는 2020년 1월 31일까지이며 가장 최근의 의사 출신 총장은 제16대 총장을 역임한 김한중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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