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김동현 교수 연구 결과, 0.003ppm 증가 시 유병률 13% 감소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대기오염 물질은 안구건조증 등 안구표면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오존은 백내장 발병으로 부터 보호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길병원 김동현 안과 교수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최근 2008~2012년에 조사됐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성인 1만 8622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정도와 백내장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003ppm 증가할수록 백내장 유병률 13% 감소했다. 특히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며, 백내장의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는 핵백내장에 있어서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003ppm 증가할수록 유병률은 21% 감소했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는 백내장 발생과는 큰 연관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같은 대기오염물질은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이 같은 대기오염물질은 심각한 심혈관 및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동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백내장은 시각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백내장은 통상 연령이 높을수록, 농촌 거주, 낮은 교육수준, 저소득층, 흡연자에게 더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대기오염 물질 중 오존은 자외선이 주요 원인이 되는 백내장의 발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오존의 직접적인 수정체에 대한 산화스트레스 작용보다는 높은 오존 농도에 의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2년 전 높은 오존 농도가 안구표면의 가장 흔한 염증성 질환인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으며, 지속적으로 대기오염이 안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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