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의회 지난 8일 대의원총회서 직선제회장선출 안 통과
(직선제)산의회‧(구)산의회 회장선출시기, 제명회원 징계 등 입장차 여전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한 지붕 두 가족 신세가 된지 3년이 지났지만 두 산의회는 각각 ‘이중플레이’와 ‘시간끌기’라고 비판하며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특히 각 산의회는 직선제회장선출과 관련해 그 시기를 두고 이견을 보여 통합과 정상화의 길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8일 (구)산의회와 (직선제)산의회는 각각 소공동 롯데호텔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직선제) 산의회는 “통합 TF팀에서 간선제 측에서는 정관과 대의원들 의견에 대한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특히 간선제 산의회에서 2020년 직선제 선거를 하겠다는 안건을 올렸고 이는 이충훈 회장이 임기를 마친 다음 직선제를 하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즉, 이는 (구)산의회가 직선제를 할 마음이 없고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직선제)산의회의 주장이다.

김동석 (직선제)산의회 회장은 “만약 간선제에서 2020년 적용이 아닌 곧바로 직선제 회장 선출로 개정한다면 중립적인 선관위 구성을 통해 회장선출 후 해산‧통합 할 것”이라며 “다만, 제명된 15명의 회원 징계를 취소해야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에 (구)산의회는 정관개정은 적당히 할 수 없고 오히려 (직선제 산의회)가 이중플레이를 한다고 반박했다.

(구)산의회 이충훈 회장은 “정관개정은 개인적 사사로움 없이 대의원총회 스케줄에 맞춰서 진행을 하겠다”며 “직선제 회장 선출 조항의 시행 시기는 2020년 7월로 올라가 있지만 대의원 총회에서 논의하고 수정통과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판 시 조정과정에서 재판장이 정관개정을 함과 동시에 (직선제 산의회를)해체를 전제로 한 위임장을 받아서 보여주라고 했다”며 “하지만 아직 위임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고 결국 약속을 안 지키면 말짱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제명된 15명의 회원과 관련해서는 이 회장은 “과거의 진실을 밝혀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과거의 실패를 반성하는 일”이라며 “앞으로 같은 잘못의 반복을 막고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한 미래 지향적인 작업”이라고 답했다.

◆ 산부인과의사회 '회장 직선제' 정관 개정

한편, 이날 (구)산의회 대의원총회에서 회장선거 직선제 선출 안건은 통과됐지만 일반 정관은 통과된 당일부터 시행되고 회장선거 직선제 안건은 적용이 2020년으로 미뤄졌다.

이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장경석 대의원회의장은 “회장 임기는 작년에 뽑았기 때문에 터치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회장의 사퇴를 대의원이나 의장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즉, 회장의 사퇴를 대의원이 결정하는 것은 월권행위이며 이충훈 (구)산의회 회장이 사퇴여부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개정된 정관이 적용되는 시기도 달라질 것이라는 게 장 의장의 의견이다.

최종적으로 두 산의회는 (구)산의회 정관개정으로 직선제 회장 선출은 정해졌지만 직선제회장 선출 시기, 제명회원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한 의견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만큼 추후 논쟁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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