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솔루션 ‘엔도알파’ 간병 로봇 ‘로베어’ 등 치료 과정 효율성 및 케어 분야 혁신 기술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과거 의료서비스의 소비자가 환자에만 국한됐던 것과 달리 현대에는 건강한 일반인을 포함한 소비자의 개념으로 확대되고, 환자가 보다 직접 여러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소비자 참여와 환자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ICT·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앞선 스마트 기술들을 접목하는 시도가 의료 현장에서도 이뤄지며, 동시에 의료 서비스의 질과 환자의 만족도를 한 단계 높이는 혁신적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치료 과정의 효율성을 개선시키고 환자 케어까지 챙기는 국내외 첨단 의료 기술의 현장을 살펴본다.

올림푸스 수술실 솔루션 '엔도알파'

먼저 유럽과 호주 등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올림푸스의 ‘엔도알파(ENDOALPHA)’는 수술실 내 의료기기 및 장비를 한 번의 컨트롤 패널 터치로 제어하는 수술실 통합 시스템이다. 중앙에 설치된 디지털 패널을 터치하면 수술 장비와 무영등, 침대까지 수술실 내부의 다양한 기기들을 의료진이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수술에 필요한 수술 환경을 미리 세팅하고 저장해 놓는 프리셋 기능을 사용하면 그때그때 필요한 수술 환경을 한 번의 터치로 불러올 수 있어 수술 전 준비시간을 단축시키고, 수술을 순차적으로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엔도알파의 또 다른 특징은 수술실 내 장비 이동 중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장비들을 천장에 팬던트 형태로 탑재한 것이다. 수술실 벽면을 충격에 강한 파란색 강화 유리벽으로 사용함으로써 미세한 흠집 안에서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것을 방지해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

수술대를 중심으로 바닥에 원형의 멸균존을 시각적으로 안내해 의료진과 환자 간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그 밖에 카메라와 비디오 매니지먼트 기술을 통해 집도의가 외부 의료진과 실시간 컨설팅을 할 수 있어 의료진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스마트 수술실 솔루션을 구현한 엔도알파는 연내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간병인과 환자 편의성 높이는 새로운 접근법 등장

한편 초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노인 인구를 간병할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노인의 수에 비해 간병인의 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고령 사회인 일본의 주요 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직원과 간병인들이 불편한 노약자나 환자들을 하루에 약 40번씩 들어 올리면서 심각한 요통 등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병로봇 '로베어'

이에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북극곰을 닮은 간병 로봇 ‘로베어(ROBEAR)’를 개발해 요양시설의 직원과 간병인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로베어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휠체어에 안아 올려 침대나 욕실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데, 기존 230kg이었던 베타 버전이었던 리바 2(RIBA-II)에 비해 자체 무게가 140kg으로 줄었으며, 최대 80kg의 환자를 들 수 있다.

그 외 특수 고무 재질로 만들어져 부드럽게 환자를 들어 올릴 수 있고 친근한 곰 인형의 모습을 하고 있어 환자나 노인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특징을 가진다.

병실에서도 입원한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기술이 개발돼 의료 현장에 속속들이 도입되고 있다. 대표 주자로 아이티아이테크놀로지는 최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4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8)에 참가해 병원 맞춤형 Beside Smart Terminal을 선보였다.

이번 Bedside Smart Terminal은 터치 스크린 터미널을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은 물론 병원과의 소통을 돕는 도구이자 솔루션이다. 환자는 개인 병상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입원기간 동안의 주요 일정과 맞춤형 건강 정보, 치료 및 경과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외 간호사 호출과 식단 선택 등을 할 수 있다.

소음 방지를 위한 필로우 스피커가 내장된 리모콘을 통해 고해상도 실시간 디지털 방송, 인터넷,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입원 기간 중 환자들이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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