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원 무관심 속에 1년여 동안 목표액 100억 대비 18%에 그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13만 의사들의 얼굴이자 새 터전이 될 대한의사협회관의 신축 기금 모금이 회원들의 무관심 속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의협 회관신축추진위원회의 전방위적인 활동으로 지난해까지 신축 재원 마련을 위한 기부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의협은 회관 신축 기금 목표액인 100억원 대비 18%(약정금액 18억7602만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한광수 고문의 1000만원 기부로 시작된 회관신축 기금 모금 행진은 최근까지 80개 의사단체와 155명의 의사회원이 참여했다.

의협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의사단체에서는 12억7377만원을, 개인회원은 6억225만원을 약정했으며, 현재까지 납입액은 14억2682만원이다.

◆신축 기금 목표액 달성 의문=이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기금 모금 현황을 봤을 때 목표액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신축기금 모금은 1년여가 다 돼가는 현재 목표액에 18%로 그친 것은 의사회원의 ‘무관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광수 고문이 기부 당시 “13만 의사회원이 1인당 10만원씩만 내면 130억원이 모인다. 내 작은 정성으로 우리의 얼굴이고 상징인 의협회관이 멋지게 우뚝 선다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라며 회관 신축 기금 마련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길 당부한 바 있다.

이같이 한 고문이 언급한 1인당 10만원이라는 단순 계산법으로만 따져보더라도 결국 13만명 의사회원 중 1만8760명만이 모금에 참여한 것이다.

이는 의협회장 선거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의사회원들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13만명 중 절반 이상이 선거권이 없거나, 유권자도 절반 이상이 투표를 하지 않는 무관심이 회관 신축 기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협 회관신축추진위원회(위원장 김건상)에서는 주춤한 기금 현황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문재인 케어 등 의료계의 비상시국을 넘기게 되면 기금 모금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건상 위원장은 “현재 의협 집행부가 교체되는 과정에다 문재인 케어 등 강력한 의료현안 등 비상시국인 만큼 신축 기금에 대한 의사회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4월 중 회의를 통해 기금 모금에 집중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다. 향후 진행될 기공식 등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표액은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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