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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결에 의료계 역할 없나

우리나라 하늘이 뿌옇던 지난 달 30일부터 사흘간 대만을 방문한 일이 있다.

중국과 거의 맞닿아 있던 대만의 하늘은 우리의 가을처럼 푸르렀다.

이정윤 편집부국장

그런데 하늘이 푸르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는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

우리가 푸른 하늘을 잊고 사는 이유는 미세먼지 탓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보내주는 미세먼지 예보를 보면 수도권 미세먼지 ‘좋음’은 손꼽을 만하고 ‘나쁨’이 절대 다수다.

미세먼지는 우리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우리의 생활 패턴까지 바꾸고 있으며 관광산업을 위축시키는 대신 공기청정기 등 전자산업을 일으키는 등 산업의 부침도 결정한다.

무엇보다 미세먼지는 황사와는 다르게 아주 작은 입자여서 건강에 더 나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재작년 4월 성인 남녀 3317명을 상대로 조사한 공중보건 설문은 우리 국민들이 미세먼지를 얼마나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흡연, 음주, 정신질환, 의료사고, 노로바이러스, 심혈관질환, 신종플루, 뇌혈관질환, 유방암 등 13개 위협요소 가운데 미세먼지가 가장 두려운 요소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를 위험 인식, 다음세대에 미칠 영향, 두려운 정도, 사회적 책임정도, 정책 활동의 필요성 등 5개 패러다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우리 국민들이 미세먼지가 현재와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큰 공중보건 위험요소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사는 2년 전 일이다.

당시만 해도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 전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맞닥뜨린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미세먼지의 공포는 결국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세먼지 해결은 환경부 등 정책당국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의료계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는 국민건강 100세 시대를 여는 견인차가 되겠다고 주창하고 있다.

국민건강을 최일선에서 담보하는 의료계가 내세운 명제인 만큼 공감이 간다.

하지만 국민건강이 구두선에 그쳐서는 안된다.

의료의 본질적 기능은 질병의 치료에 있다.

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는 일에 그치더라도, 의사들이 모인 의료계는 질병 예방을 위한 연구나 실천이 필요하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질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면 의료계가 벌써 관심을 갖고 의료계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일전에 의협이 중심이 되어 한두번 미세먼지 토론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토론을 위한 토론으로 그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마나 요즘처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폭발적인 상황에서는 이렇다할 움직임도 없다.

의료계는 ‘문재인 케어’에 대한 반감이 크다.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도 예상된다.

하지만 의료계의 주장이 국민적 공감을 사는데는 국민의 관심사항에 의료계가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일이다.

미세먼지 해결에 의료계의 역할을 기대한다.

이정윤 기자  jylee@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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