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병원 의사 구속 분노…최대집 의협회장 당선인 “집단휴진 논의할 것”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에 연루된 의료진들의 구속 수사가 결정되자 의료계의 분노가 극에 치닫고 있다.

정부의 문재인 케어, 국회의 원격의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법안 등에다 이제는 의료인을 구속 수사 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당시

이에 의료계는 더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점에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로 보다 큰 투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의료계는 투쟁의 최종 보루인 ‘집단휴진’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최대집 의협회장 당선인은 ‘집단휴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최대집 의협회장 당선인은 의학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27일 의사들의 집단휴진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당선인에 따르면 의료계는 강력한 투쟁을 위해 오는 8일 전국시도의사회장단과 회의를 거쳐 집단휴진과 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일정을 논의하게 된다.

최대집 당선인은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의 불구속 수사를 요청하는 탄원서가 3일 만에 3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서명하는 등 회원들의 결속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만큼 의료계가 충격을 받았고 부당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속이 결정된다면 가장 큰 문제는 의료진들은 어쩔 수 없이 방어진료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환자의 생존확률이 적은데 구속을 감수하면서까지 진료할 의사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대집 당선인 중심 의료계 강력 투쟁모드=이에 따라 최 당선인은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계 전역에서도 최 당선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강력한 투쟁모드로 돌입하자는 분위기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집 차기 의협회장의 탄생은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투쟁을 앞세워 당선된 최대집 당선인의 지지율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

A시도의사회 회장은 “최대집 당선인이 압도적인 표차로 지지를 받은 것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과 의료계를 존중하지 않는 자세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겹치면서 정부에 대한 의사들의 분노는 거세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대집 차기 의협회장의 당선으로 정부에 의료계의 충분한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까지 문케어를 강행하는 모습을 봤을 때 최대집 당선인의 지지가 높아지고 강한 분노가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B시도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으로 의정협상이 의미가 없어져 투쟁모드로 전환하고 있는 현재 이대목동병원 사건에 연루된 의료진들의 구속에 대한 논란은 더욱 의사회원들의 분노지수를 높여놓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이 최대집 당선인을 중심으로 범의료계가 똘똘 뭉쳐서 강력한 투쟁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는 만큼 4월 말 잠정 논의된 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혹은 집단휴진 등 강력한 투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이나 궐기대회 준비기간 등의 사유로 연기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투쟁은 지난 의약분업 수준의 파급력을 보일 것이라는 게 의료계 일각의 전망이다.

의료계 한 임원은 “최대집 당선인의 지지는 정부의 일방적인 문케어 강행에 따른 불만과 분노였다면 이번 이대목동병원 사태로 의사회원들이 폭발했다고 보면 된다”며 “최대집 당선인을 중심으로 뭉쳐 강력한 투쟁을 하자라는 것이 현재 의료계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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