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 전문기업 크로마흐

이동환 크로마흐 대표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유전자 분석 전문기업인 크로마흐는 DNA, RNA, 진균·세균 검사까지 기술력과 데이터 수집능력을 함께 갖춘 스타트업 기업이다.

창업 후 3년 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지만, 업계 내에서는 드물게 자료수집과 분석 및 결과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제시할 수 있는 ‘일관되고 완전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크로마흐의 유전자 분석 브랜드 ‘제노케어’는 유전자 가족력 확인 가능한 오리지널팩부터 RNA를 검사하는 트랜스퍼 팩, 진균/세균을 검사는 밸류어블 팩까지 다양한 헬스케어 유전자 검사 키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 검사 항목 중에서 중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품목은 탈모를 기반으로 하는 라인업으로 진균부터 RNA, DNA까지 탈모를‧총괄적으로 분석하는 제노케어 유전자 검사 키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균주 확보 후 발효시켜 독특한 원재료를 확보하여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특정고객에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브랜드 ‘제노트리’까지 런칭하였고, 두피샴푸를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 즉, 데이터와 관리를 자사 브랜드 안에서 완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검사 결과에 대해 빅데이터 통계 분석을 이용하여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그 피드백으로 고객 데이터 쌓여가므로 브랜드 신뢰도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사업을 하고 싶던 청년, 화학도에서 바이오 기업 경영자로

화학을 전공한 크로마흐 이동환 대표는 예전부터 사업을 하고 싶어 회사를 다니면서 기회를 탐색하곤 했다. 하지만 자신의 전공인 화학은 사업을 하기 위해 많은 자본을 요하므로,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것보다는 주어진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마음에 맞는 친구의 기술과 함께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 이공계전공자로서 부족한 경영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기술경영을 따로 공부해 석사학위도 받는 등 경영적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 때 길러진 경영자로서의 능력은 초기 스타트-업이 항상 겪는 ‘한정된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크로마흐의 매출 시스템은 기존 B2B에서 B2C로 점차 초점이 옮겨 가고 있다.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각종 포털사이트 키워드 광고를 진행하면서 우공이산(愚公移山, 끊임없이 노력하면 큰일을 이룸)처럼 마케팅 포인트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그의 판단에선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확실한 매출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기업 성장을 위해 선결돼야 하는 조건이며, B2B를 통해 쌓아온 전문성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률을 담보하는 B2C 시장에 연착륙하고 지속적으로 확장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탈모유전자 DNA 검사키트(오리지널팩)

이 대표는 이와 더불어 아직은 섣부를지 모르나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도 노리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의 특이성에 있는데, 해외보다 타이트한 국내 유전자시장 규제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유전자 분석 기업은 현재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 각각의 기업 기술력은 대동소이한 편입니다. 현재 유전자 검사 항목을 묶어둔 상태에서는 더 이상 짜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규제가 풀릴 때 까지 언제까지 기다릴 수도 없지 않습니까? 기업 자체적으로 다양한 시장으로 눈을 돌려 자구책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탈모 시장은 사회의 관심도만큼이나 항상 유망한 분야로 알려져 있다. 즉, 현재 시장에 성공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탈모관련 상품을 ‘캐시카우’로 확실히 다져 위험성을 분산시킨 이후 해외 진출 등의 기회를 노려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흥 시장으로는 동남아나 남미 등을 노리고 있으며, 유전자 분석부터 시작된 코스메슈티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시장 공략 무기로 설정하였다.

차기 아이템은? 집중력‧기억력‧등 휴먼케어부터 농장‧동물케어까지

이동환 대표가 바라보는 유전자 분석 시장은 사람에게만 맞춰져있지 않다. 단순히 규제 때문이라기보다는 일반 소비자의 필요성을 건드리는데 아직 덜 성숙돼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직까지 유전자스크리닝에 대해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만 매진하는 것이 아닌, 생물관련 빅데이터 분석과 그 응용 방안에서 차기 아이템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눈을 돌리면 농장식물 등에게 유전자 분석을 접목시킨 ‘스마트팜’부터 애완동물 질병관리 등 소비자들에게 필요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아직 많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생물 관련 빅데이터 분석 기업과 협업해 과제를 수행 중이기도 하다.

규제가 완화되는 점을 감안, 휴먼케어 서비스의 추가적 확장도 고민 중이다. 이 대표가 꼽는 다섯 가지 휴먼케어 서비스는 탈모, 피부 체질, 집중력, 기억력이다. 이 대표는 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규제이긴 하지만,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숙제로 제시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동환 대표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너무 장밋빛만 품지 말고 철저하게 준비하세요. 그리고 준비하고 시작했다면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세요. TV 성공 드라마 너무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현실은 냉혹합니다.”

크로마흐의 킬러 아이템 ‘제노트리 두피샴푸’

크로마흐의 약 2000건의 탈모 유전자 검사 데이터 분석 결과 모발 탈락의 50%가 지루성 두피 또는 두피 염증에 의한 것으로, 모발 탈락하는 고민하는 84%가 HLA-DQB1 유전자의 염기서열 변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노트리 두피샴푸

HLA-DQB1 유전자는 면역시스템과 관련 있어 염기서열 변이가 있을 경우 세균 감염으로 인한 면역체계 이상이 쉽게 일어나 탈모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이 크로마흐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생한 제노트리 두피샴푸는 탈모에 좋은 주요 3가지 성분인 비오틴, 덱스판테놀, 아연피리치온과 28가지 천연 추출물로 탈모 예방 및 개선, 두피 수분공급, 두피 영양 강화, 가늘어진 모발 개선을 유도, 예방을 통해 두피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저자극을 통한 두피 관리와 세균 억제, 모근세포에 대한 영양 공급을 주 기능으로 하고 있다.

비오틴은 미국의 비타민으로 불리며, 피부 염증물질의 배출을 돕고 피부와 두발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덱스판테놀은 피부저항력 함양, 각질층의 수분 장벽을 강화해 보습 유지에 탁월하다. 아연피리치온은 지루성피부염의 치료와 비듬치료에 효과적이며, 피부와 모발을 부드럽게 한다.

이동환 대표는 “탈모는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예방은 가정 적은 돈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제노케어 탈모 유전자 검사로부터 탄생한 제노트리 두피샴푸의 상품 가치를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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