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체 무관, 개발기간 드라마틱하게 단축 기대

JAMA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신흥 감염질환의 발발에 비해 그동안 미비했던 백신 연구개발이 플랫폼 기술로 드라마틱하게 단축되는 등 대변혁을 맞을 것이라고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질환 연구소(NIAID)의 안소니 포시 소장이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 백신은 전임상 실험과 초기 임상시험에만 몇 년이 걸렸고 효능 시험과 승인 심사에만 추가로 5~10년이 더 드는 등 바이러스 발굴에서 백신 이용에 이르기까지 잘해야 15~20년은 걸렸다.

즉, 약독화 생백신이나 불활화 전 바이러스 백신과 같은 기존의 접근 방식은 바이러스군마다 세포 배양이나 정제 방식이 달라, 여러 병원체에 걸쳐 백신의 면역원을 산출 및 제시할 수 있는 플랫폼 제조 접근에 부적합했다.

아울러 단백질 기반 접근 방식 또한 정제 및 제형에 각기 다른 방식이 요구되며 나노입자 등 캐리어 시스템 상 단백질이 더욱 단일성을 띠지 않는 한 플랫폼적 접근에 부적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DAN 백신, mRNA 백신, 바이러스 벡터, 나노입자, 바이러스 유사 입자 등의 접근 방식으로는 병원체의 유전자 서열을 단 며칠 만에 분석할 수 있게 된 가운데 바이러스를 일일이 배양할 필요도 없이 그 유전 물질을 백신 플랫폼에 넣을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DNA 플라스미드 백신의 경우 제조 절차가 잘 확립됐고 독성 프로필도 잘 이해됐다. NIAID는 지난 2003년 SARS 코로나바이러스에서 2016년 지카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DNA 백신 후보를 개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병원체 식별 후 바이러스 시퀀스 선택에서 1상 임상시험 시작까지 걸리는 기간을 과거 20개월에서 현재는 약 3개월 이상 정도까지 단축시켰다.

또 다른 백신 플랫폼 기술의 예로 바이러스 단백질 코딩 유전자를 바이러스 벡터로 통합시키는 바이러스 벡터 기반 접근 방식도 있다.

이와 관련, 작년에 미래의 감염질환 발발을 대비해 세워진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도 게이츠 재단 및 각국의 정부로부터 수백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은 가운데, 최근 플랫폼 기술을 통해 라사열 및 MERS 백신을 개발하는 호주의 테미스에 처음으로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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