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소, 대장암 사망률 효과적 감소…검사 통한 위해보다 이득 크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의 효과성이 전 세계적으로 입증돼 주목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최근 분변잠혈 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효과적인 대장암 검진 방법으로 평가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전 세계 대장암검진 전문가 23명이 참여, 기존 대장암 검진(분변잠혈검사, 대장내시경검사, 컴퓨터단층촬영 대장조영술)을 증상 없는 일반인이 받았을 경우 어떤 방법이 대장암의 발생 및 사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지를 평가했다.

이 결과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는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검사의 위해에 비해 이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내시경검사의 경우 대장암 이전 단계인 용종을 미리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발생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컴퓨터단층촬영 대장조영술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충분치 않아 판단이 유보됐다.

연구 책임자인 러비-스크레탄 국제암연구소 박사는 “이번 보고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해 엄격한 평가기준을 통해 도출한 세계보건기구 및 국제암연구소 최초의 대장암검진 권고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대장암검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국가들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로 연구에 참여한 국립암센터 전재관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사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분변잠혈검사가 대장암검진에 효과적인 방법임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대장암검진으로 만 50세 이상의 성인에게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국가암검진사업의 분변잠혈검사와 양성 판정자에 대한 추가 대장내시경검사 비용을 전액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이번 연구의 세부 내용을 담아 ‘IARC Handbooks of Cancer Prevention: Vol 17-Colorectal Cancer Screening’을 연내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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