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환자 37만 여명 조사…고도비만 여성환자는 위험도 46%까지 증가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성인 만성 B형간염 환자의 비만은 간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박상민 교수팀(1저자 김규웅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성 B형간염 환자 37만 322명을 대상으로 지난 2007년부터 9년간 추적한 비만과 간암 발생의 연관성 조사결과를 29일 밝혔다.

연구결과 고도비만(BMI 30이상)은 정상체중(BMI 18.5-22.9)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가 남성의 경우 22%, 여성은 4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이 아닌 비만(BMI 25-29.9)은 남성의 경우에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25% 간암과 발생 위험도가 높았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체질량 지수와 간암 상관관계를 조사한 대규모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상민 가정의학과 교수는 “같은 비만도일 때 여성은 지방량이 더 많기 때문에 간암 위험도에서 남녀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비만인 B형간염 환자를 위한 맞춤건강 체중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비만 또는 높은 체질량 지수는 인슐린 분비와 염증 반응과 연관돼 간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향후 B형간염 환자 관리에서 체중의 중요성 근거를 도출하는데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이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자마 온콜로지(JAMA-Onc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