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간호대로 가는길’과 음원 ‘천사의 손’ 발매한 오남경 간호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환자들에게는 아픔 극복과 간호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간호사들에게는 격려와 희망을, 학생들에게는 간호사로서의 꿈을 전해주기 위한 일들이 즐겁습니다. 간호사라는 전문 직업을 가진 제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한 것이 시작입니다.”

간호대학 교수 같은 특별한 직함이 없음에도 최근 ‘간호대로 가는길’이라는 책을 펴내고 자비를 들여 ‘천사의 손(Hands of an Angel)’ 음원을 발매한 오남경 간호사가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나 다양한 활동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건넨 첫 마디다.

경복대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가 된지 15년, 현재 목동 자생한방병원에서 주임간호사로 근무 중인 오남경 간호사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강의와 레크레이션 강사로 활동하고 웃음임상치료사·당뇨환자 발관리 지도자 자격증 등을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특히 음악순위 사이트 멜론(Melon)에도 발매된 노래 ‘천사의 손’은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 옆을 항상 지키는 간호사들을 가사에 녹여내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어린 시절에 성악가를 꿈꿨지만 부모님이 병마와의 싸움을 시작한 탓에 집안형편이 어려워져 실의에 빠졌던 오남경 간호사다.

그러던 중 부모님을 돌보던 간호사와 우연히 병원 TV를 통해 시청하게 된 ‘간호사 다큐멘터리’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그다.

오남경 간호사는 “환자들이 회복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그들이 퇴원 후에 지속적으로 고맙다는 연락을 해오면서 간호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하지만 정작 간호사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 일을 하는지 대부분의 환자들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실제 ‘천사의 손’에서는 간호사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환자를 위해서 일하는지를 엿볼 수 있도록, 환자 입장에서 간호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가사가 담겼다.

오 간호사는 “제천 화재사고, 밀양 세종병원 화재, 간호사 자살 사건, 미투 운동 등 사회적으로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 간호사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담은 노래가 ‘천사의 손’”이라며 “향후 매년 음원을 제작해 불우한 이웃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고 음원이 쌓이면 토크 형식의 나눔 콘서트를 개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 간호사가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공부한 것도 ‘다양한’ 연령과 질병, 성별 등의 특징은 지닌 환자들에게 맞춰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오남경 간호사는 “간호학만 공부하면 환자를 완벽하게 돌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양각색의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간호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지처럼 연결된 많은 기법들을 공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남경 간호사는 현재까지 총 100회에 걸친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간호사로서의 삶을 소개했다.

학생들을 위한 강의에도 열중한 그는 간호사의 강력한 소명의식을 강조하기 위해 ‘간호대로 가는길’도 펴냈다.

오 간호사는 “아픈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손과 발이 돼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담당했던 환자가 회복되고 건강해지는 모습에서 행복함과 벅찬 감동, 보람이 간호사로서의 삶을 살게 하는 이유이며 강한 소명감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책을 썼다”고 전했다.

최근 간호계의 이슈인 태움에 대한 소견도 밝힌 오 간호사다.

그는 “태움은 특정 병원들 각각의 문화, 병원 안에서도 특정 간호파트의 문화일 수도 있어 없는 곳도 많다”며 “물론 없어져야 할 문화이지만 신규간호사들이 1~2년 동안에 체계적으로 배울 환경이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간호사가 임상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항상 생각한다”며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좋은 내용을 담은 서적과 논문들을 꾸준히 작성하고 ‘간호사 방송국’ 등을 만들어 간호사의 삶을 조명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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