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이후 2번째…매년 입찰 진행 행정 업무 비효율적 판단
저가 낙찰 따른 제약사 약가인하 부담감도 고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삼성의료원이 올해 의약품 입찰 없이 기존 의약품 납품 유통업체들과의 납품기한 1년 연장으로 필요 약품을 조달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의료원은 광림약품 등 기존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과 의약품 납품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삼성의료원 서울 본원 납품업체는 광림약품을 비롯해 기영약품, 남경코리아, 남양약품, 부림약품, 신성약품, 엠제이팜, 티제이팜, 비비메딕스, 메디칼시냅스, 건강한세상약국이며 창원삼성의료원은 복산나이스, 경남청십자약품 등이다.

제약사를 비롯해 의약품유통업체들은 퇴장방지의약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조정을 거쳐 삼성의료원과 1년 계약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료원의 계약 연장은 지난 메르스 사태이후 2번째 이며, 의료원 내부적으로 의약품 입찰을 매년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입찰을 통해 과거처럼 큰 폭의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입찰을 진행하면서 가격이 이제는 내려갈 만큼 내려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것.

실제 이번 계약 연장 이전에 삼성의료원과 제약사들은 사전 협상을 통해 가격 하락이 심한 품목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가격을 인상시켜 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립병원 의약품 구입 가격이 약가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제약사들이 사립병원 납품 가격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삼성의료원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의약품 입찰을 매년 진행하는 데서 오는 행정적 업무부담도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삼성의료원이 행정적인 요인, 약가인하 등 시장 분위기 등을 반영해 의약품 납품 계약을 1년 연장한 것 같다”며 “의약품 입찰을 매년 진행하는 것보다는 격년에 한번 꼴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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