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군통합병원 이야기 담아 – 오는 3월29일 출판기념식 개최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의사회는 1996년에 발간한 5.18의료백서 의료활동집에서 빈 공간으로 두었던 광주국군통합병원의 이야기를 담은 5·18 의료활동 제2집을 발간한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발생한지 38년만이고 5.18 의료활동제1집 발간 22년만에 그모습을 보이게 되는 이번 책자는 5·18 의료활동 제1집과 제2집을 함께 묶어 나온다.

처음 발간된 5·18의료활동집에는 전대병원, 기독병원, 적십자병원, 조대병원,일반 종합병원 그리고 개원의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의료활동이 수록되었으나, 수많은 사상자를 치료하였음에도 분실되거나 사라진 의료기록으로 인해 알려지지 않는 희생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부족함과 특히 광주국군통합병원은 공백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이번 II권에서는 5·18 당시 발생한 수천명의 사상자들을 진료했던 의료인들의 활동을 사실적으로 접근하여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으며, 숙제로 남았던 광주국군통합병원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제1부 국군통합병원의 이야기에는 5·18로 부상을 당한 군인들과, 군인들에 의해서 상무대나 군 시설로 끌려가 고문을 받고 국군통합병원에 이송된 광주시민들의 기록과 5.18당시 광주국군병원장이었던 광주광역시의사회 김연균 고문의 구술이 있다.

제2부 5·18 의료활동 구술 및 원고자료에는 전남대병원, 기독병원, 개원의, 군의관의 구술과 원고, 그리고 검시와 광주 시민들의 헌혈 부분 등이 추가되어 있다.

광주국군통합병원의 기록은 김연균 국군통합병원장이 당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의 진료차트를 복사해 두었다가 별도로 정리한 것으로 김 병원장은 이 기록을 보관해 오다 1997년 언론에 처음 공개하기도 했으나, 전체 기록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이 기록집이 처음이다.

특이 이 기록에는 그동안 입소문으로 알려진 독침 사건 환자가 기록되어 있는 등 5.18 광주국군통합병원의 의료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최종 자료다.

실제 김 병원장이 비공개로 보관해 오던 5.18 당시 국군통합병원 진료챠트 복사본은 세월이 지나 너덜너덜해 사용하기 어렵고 대부분 손실되었다.

김 병원장의 2차에 걸친 구술은 광주국군통합병원의 첫 증언이다는 의미가 있으며 그동안 소문과 증언과 군의 기록 등으로 확인된 공수부대와 군인간의 교전, 군 내부의 상황 등 많은 의혹의 실마리가 풀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의사회와 5·18기념재단은 5·18 당시 삶과 죽음의 현장에 있던 의료인들의 활동을 다시 살펴보고 알리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여기 2장에 실린 구술원고의 대부분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진행 되어 녹취자료는 5·18기념재단의 중요자산으로 보관되어 있다. 이 책의 발간으로 의료인과 5·18 시민단체는 한층 가까워지게 되었다.

이번 증언에 참여한 의료인들 대부분은 1980년 5·18 당시 각 병원 인턴과 전공의들이지만 현재 60세가 모두 넘어가고 있어 살아있는 의료인들의 마지막 구술 기록이 될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편집위원들은 “5·18 당시와 1996년 광주광역시의사회에서 발간한 5·18의료활동 책자 발간시기에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진실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구술에 참여한 의료인들 대부분은 5.18 그당시를 40여년이 가까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홍경표 회장은 “이 책의 발간을 통해 광주광역시의사회가 5·18관련단체와 긴밀한 유대를 맺고 위대한 광주시민의 5·18정신을 함께 함으로써 더불어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숭고한 희생자들에게 이 책을 헌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하루 빨리 광주가 아픔을 딛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승화시켜 진정한 민주·평화·인권의 도시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며 “민주·평화·인권이라는 단어가 경배하는 엄숙함이나 일부의 치열함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향유하는 생활이 될 때 비로소 5·18은 완성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5.18 의료활동집 출판기념식은 오는 3월 29일 목요일 오후7시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 3층 다이너스티 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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