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행복한 간호현장 만들기 위한 10개 과제 선택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전국 40만 간호사들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 그동안 사회적 문제가 돼온 간호 조직 체계 및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자정선언을 해 주목된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병원간호사회(회장 박영우), 중소병원간호사회(회장 김영애)와 공동으로 26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간호 조직 체계 및 문화 혁신 선언식’을 갖고 연중 실천과제 제시를 통해 ‘간호사가 행복한 간호현장’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날 신경림 간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간호계 스스로 자정노력을 통해 행복한 간호현장을 전국 40만 간호사가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국민 앞에서 선언한다”며 “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간호계도 적극 도움과 동시에 앞으로의 정부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어 “그 약속의 하나로 우리 40만 간호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간호 조직체계 및 문화 혁신 선언을 통해 자정운동을 시작한다”며 “국민들도 간호사가 소명의식을 되찾고 보건의료의 핵심적 자원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도 간호계와 함께 노력해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의 성공을 이끌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곽순헌 과장은 “지난주에 발표한 대책이 크게 2가지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책이 아닌 가이드라인을 위주라는 부분과 간호인력 공급을 늘리겠다는 부분이 그것”이라고 언급했다.

곽 과장은 “가이드라인의 경우 병원계, 간호계와 함께 미리 준비를 해 온 것이 있어서 집행을 하기만 하면 되는 것들도 있다”며 “복지부 자체적으로 간호정책을 전담하는 TFF를 만들기로 한 것은 발표했던 내용들을 하나하나 실시하는 조직이 생기는 것이니까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대표해 박영우 병원간호사회 회장과 김영애 중소병원간호사회 회장이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총 10개의 과제가 담겼다.

△모든 간호사를 동등한 동료로서 상호 존중하고 언어적·물리적 폭행 등 비인권적 행위를 철저히 금지하며 경직된 간호조직 체계와 문화를 혁신할 것 선언한다 △신규 간호사의 교육을 받을 권리와 함께 교육담당 간호사의 처우도 존중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 내 간호교육 시스템 및 보상 체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환자안전과 신규 간호사의 임상 적응력 제고를 위해 최소 3개월 이상의 업무적응 교육기간 부여와 이를 보장하기 위한 각종 제도 개선 및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의료기관의 이윤 추구를 위해 간호사에게 부여된 타 직역의 업무 등 불법적 행위를 거부하고 의료법에 명시된 간호사의 일에만 전념할 것을 선언한다 △의료계에 만연한 불법적 포괄임금계약과 수당 없는 야간·휴일·연장 근로를 전면 거부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임신순번제 등 비인권적 행위를 철저히 근절하고 모성보호 관련 법적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함께 투쟁한다 △간호사에게만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의료기관 인증평가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의료법의 간호사인력기준을 의료기관들이 준수할 수 있도록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해 나간다 △간호인력, 간호사 근로조건 향상 등 전반적인 간호사 문제를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간 상생협력 관계를 통해 함께 해결하고 모범적인 간호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정부가 발표한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 대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거두기까지 최선을 다해 대국회 및 대정부 활동을 펼쳐 나간다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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