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형평성학회,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 공개

한국건강형평성학회(회장 강영호, 서울의대)가 건강불평등 현황을 인식하고 그 해소 방안을 찾기 위해 제작해 26일 공개한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격차 프로파일 표지. 총 750여 페이지에 달한다.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우리나라 252개 모든 시·군·구에서 소득 하위 20% 집단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소득 상위 20% 집단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돼 모든 시·군·구에서 건강불평등이 명료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7개 시·도, 252개 시·군·구 모두에서 건강수명에서의 소득수준 간 격차(건강수명 불평등)가 기대수명에서의 소득수준 간 격차(기대수명 불평등)보다 컸다.

즉, 기대수명은 사망을 반영하고 건강수명은 사망과 유병을 반영하므로 건강수명 불평등이 기대수명 불평등보다 크다는 것은 사망과 유병에서 모두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의미라는 것.

이 같은 내용은 한국건강형평성학회(회장 강영호, 서울의대)가 건강불평등 현황을 인식하고 그 해소 방안을 찾기 위해 제작해 26일 공개한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격차 프로파일(750여 쪽 분량)’에서 확인됐다.

학회는 기대수명 산출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 및 보험료자료 2억9천5백만 건과 154만 명의 사망자료를 분석했으며 건강 수명 산출에는 건보공단 자료와 157만 명의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2008년~2014년)를 연계해 이용했다.

17개 시·도와 252개 시·군·구에 대해 소득수준별 건강수명의 불평등 현황을 보고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는 사실을 강조한 학회다.

■ 강원도와 전라남도의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 7.6년으로 가장 커

우선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특별시, 가장 낮은 지역은 전라남도로 각각 83.3세, 80.7세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에 비해 전라남도의 기대수명은 2.6년 낮았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도와 전라남도가 7.6년으로 큰 반면, 울산광역시가 4.3년으로 가장 작았다.

울산광역시에 비해 강원도와 전라남도의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는 3.3년 크게 나타났다.

광역시·도별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큰 시·군·구는 서울특별시 중구(8.8년), 부산광역시 영도구(10.0년), 대구광역시 중구(9.2년),인천광역시 중구(8.1년), 광주광역시 동구(9.1년), 대전광역시 중구(8.4년), 울산광역시 울주군(5.9년), 경기도 연천군(9.8년), 강원도 철원군(11.4년), 충청북도 음성군(10년), 충청남도 서천군(7.9년), 전라북도 무주군(10.4년), 전라남도 고흥군(10.7년), 경상북도 고령군(9.3년), 경상남도 의령군(10.7년) 등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 중에서 광역시·도 내 시·군·구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경기도로, 경기도 과천시(86.3세)와 경기도 연천군(79.6세) 간 기대수명 격차는 6.7년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역시·도 내 시·군·구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울산광역시로 울산광역시 남구(80.8세)와 울산광역시 동구(80.1세) 간 기대수명 격차는 0.7년으로 확인됐다.

기대수명 격차 그래프

전국 252개 시·군·구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 가장 낮은 지역은 경상북도 영양군으로 각각 86.3세, 78.9세였으며 두 지역 간 기대수명 차이는 7.4년이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도 철원군에서 11.4년으로 가장 큰 반면, 울산광역시 북구는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2.6년이었다.

서울특별시의 기대수명은 83.3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으며, 소득수준간 기대수명 격차는 5.9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두 번째로 작았다.

서울특별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로 84.8세,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81.7세를 나타냈으며, 강남구와 금천구 간의 기대수명 차이는 3.1년이었다.

서울특별시에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강동구로 3.8년이고, 가장 큰 지역은 중구로 8.8년이다.

전라남도의 기대수명은 80.7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으며 소득수준간 기대수명 격차는 7.6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였다.

전라남도에 속한 22개 시·군 지역 중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순천시로 81.3세, 가장 낮은 지역은 해남군으로 78.9세를 나타냈으며, 순천시와 해남군 간 기대수명 차이는 2.4년이었다.

해남군의 기대수명은 전국 1위인 경기도 과천시와 비교해 7.4년 낮았다.

전라남도에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여수시로 5.8년이고 가장 큰 지역은 고흥군으로 10.7년이었다.

고흥군의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는 전국에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울산광역시 북구와 비교하면 8.1년 더 크게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속한 광역시·도들은 기대수명도 상위에 속하며,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도 상대적으로 낮은 양상을 보이는 반면 전라남도와 강원도의 경우 기대수명도 낮고,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도 큰 양상을 보였다.

울산광역시의 경우 기대수명이 낮으면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도 작은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는 경기도 내 시·군·구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각 광역시·도 차원에서 지역의 건강 수준 향상 및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한 별도의 정책적 고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한편, 전국 14개 시·군 지역에서 남성 소득 하위 20% 집단의 기대수명이 2013년도 북한 남성 평균 기대수명(68.7세)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 지역들에는 강원도 3개 지역(철원군, 화천군, 고성군), 충북 1개 지역(음성군), 전남 6개 지역(나주시, 곡성군, 구례군, 고흥군, 해남군, 무안군), 경북 2개 지역(군위군, 영양군), 경남 2개 지역(사천시, 의령군)이 속해 있다.

■ 전라남도에서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 13.1년으로 가장 커

이어 건강수명과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에서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서울특별시가 69.7세로 건강수명이 가장 높았고, 경상남도가 64.3세로 건강수명이 가장 낮았다.

서울특별시와 경상남도의 건강수명 차이는 5.3년이었다.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건강수명 격차는 전라남도가 13.1년으로 가장 큰 반면, 인천광역시가 9.6년으로 가장 작았다.

인천광역시에 비해 전라남도의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는 3.6년 크게 나타났다.

광역시·도별로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시·군·구는 서울특별시 종로구(14.4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17.5년), 대구광역시 수성구(14.1년), 인천광역시 남동구(13.3년), 광주광역시 광산구(13.9년), 대전광역시동구(15.0년), 울산광역시 중구(11.0년), 경기도 가평군(15.2년), 강원도 삼척시(17.0년), 충청북도 보은군(14.8년), 충청남도 보령시(13.7년), 전라북도 순창군(16.2년), 전라남도 고흥군(21.2년), 경상북도 예천군(16.7년), 경상남도 사천시(14.1년) 등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 중에서 광역시·도 내 시·군·구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경기도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74.8세)와 경기도 포천시(64.8세) 간 건강수명 차이는 10년이었다.

반면 광역시·도 내 시·군·구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제주도로 제주시(66.5세)와 서귀포시(66.1세) 간 건강수명 차이는 0.4년으로 나타났다.

전국 252개 시·군·구 중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가장 낮은 지역은 경상남도 하동군으로 각각 74.8세, 61.1세였으며 두 지역 간 건강수명 차이는 13.7년이었다.

건강수명 격차 그래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건강수명 격차는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21.2년으로 가장 큰 반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는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4.4년이었다.

서울특별시의 건강수명은 69.7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으며, 소득수준간 건강수명 격차는 10.9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여섯 번째로 격차가 작았다.

서울특별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74.3세,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67.3세를 나타냈으며 서초구와 금천구 간 건강수명 차이는 7.0년이었다.

서울특별시에서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성동구로 5.5년이고, 가장 큰 지역은 종로구로 14.4년이다.

경상남도의 건강수명은 64.3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으며,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는 10.5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세 번째로 격차가 작은 지역 이었다.

경상남도에 속한 22개 시·군·구 중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양산시로 67.1세, 가장 낮은 지역은 하동군으로 61.1세를 나타냈으며, 양산시와 하동군 간의 건강수명 차이는 6.0년이었다.

하동군의 건강수명은 전국 1위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보다 13.7년 낮았다.

경상남도에서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김해시와 거제시로 격차는 7.1년이고, 가장 큰 지역은 사천시로 14.1년이었다.

사천시의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는 전국에서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와 비교하면 9.7년 더 크게 나타났다.

강원도의 건강수명은 65.3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를 차지했다.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는 12.8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두 번째로 격차가 크다.

강원도에 속한 18개 시·군 지역 중에서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춘천시로 67.9세, 가장 낮은 지역은 태백시로 61.7세를 나타냈으며 춘천시와 태백시 간 건강수명 차이는 6.2년이었다.

강원도에서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영월군으로 격차는 10.2년이고 가장 큰 지역은 삼척시 17.0년이었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의 차이, 즉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이 가장 긴 시·군·구 10곳은 경상남도 남해군(18.6년), 경상남도 하동군(18.6년), 전라북도 고창군(18.4년), 충청남도 보령시(17.3년), 전라남도신안군(17.2년), 경상남도 함양군(17.2년), 전라남도 영광군(17.2년), 경상북도 영양군(16.9년), 강원도 태백시(16.9년), 경상경상북도 봉화군(16.7년) 등이었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차이가 가장 작은 지역 10곳 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9.5년), 경상북도 성주군(10년), 서울특별시 서초구(10.1년), 서울특별시 용산구(10.3년), 울산광역시 북구(11.1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11.2년), 울산광역시 동구(11.3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11.3년), 서울특별시 강남구(11.3년),경기도 용인시 수지구(11.5년) 등이었다.

한편,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6·13 지방선거에서 건강불평등 문제를 정책의제로 만들기 위해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활동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전국적으로 60여 명의 학자들로 지역별 모임을 구성하고 이들과 함께 각 지역별 시민사회단체가 토론회, 정책내용 지원 등을 통해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후보들이 건강불평등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요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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