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공동화-신약후보 재평가 등으로 비용절감

4월 약가인하로 11개 제약사 약 2400억엔 감소 예상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일본 제약업계가 4월 약가인하를 앞두고 매출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번 약가인하로 올해 일본 주요 11개 제약회사의 매출액이 2400억엔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신약 임상시험을 효율화하는가 하면 조기퇴직자 모집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에자이는 새롭게 개발하는 모든 신약에 대해 원칙적으로 타사와 제휴한다는 목표이다. 개발비를 분담해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주로 초기 임상시험 중인 신약에 대한 공동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MSD와 항암제 개발에서 제휴를 맺기도 했다.

화이자는 신약의 가격을 유지하는 시스템인 '신약창출가산' 대상에 포함되기 쉬운 제품을 우선적으로 개발하는 등 신약후보를 재평가한다. 최근에는 약가교섭 등을 담당하는 전문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사노피는 조기퇴직자를 모집하는 등 직원 수를 적정화하기로 했다. 대상은 영업과 일본내 임상시험 담당자 등이다.

오노약품은 '옵디보' 적응증을 식도암, 간세포암 등 4종의 암으로 확대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위암 등 6종의 암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옵디보의 가격은 약 24% 인하되기 때문에 대상을 확대해 판매수량을 늘려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 사회보장비 억제를 목적으로 약가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이로 인해 일본의 의약품시장은 약 7200억엔 축소될 전망이며 주요 11개 제약회사의 매출액은 약 2400억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제약사의 감소액은 다케다와 다이이찌산쿄, 인하율이 큰 옵디보를 보유하고 있는 오노가 300억엔 전후일 전망이다. 한편 해외 매출비율이 높은 시오노기는 100억엔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창출가산 대상의약품은 현재보다 25% 감소한 314개. 신약창출가산에서 인센티브를 많이 받는 최고랭킹 기업은 시오노기, 노바티스, 화이자 등 23개사. 평균 대상 성분수는 일본기업(11개사)이 6.18개인데 비해, 해외기업(8개사)은 13.8개로, 혁신적인 신약을 해외기업이 많이 보유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허만료약(장기등재품)에 대해서는 최대 10년에 걸쳐 약가를 제네릭약과 동등하거나 가까운 수준까지 인하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특히 자국 매출액의 60%가 특허만료약인 다나베미쓰비시는 18개 성분이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이처럼 수익을 특허만료약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은 앞으로 전략수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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