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 대관 담당, ‘식약처 행정이 달라졌어요’ 긍정평가
안전평가원 김나경 심사부장, ‘내·외부적 소통강화에 초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실력 없는 공무원일수록 민원인들에게 갑 질 하려 들어요.’

민원인의 공무원 뒷담화가 아니다. 간부급 공무원이 스스럼없이 던진 이야기 이다. 그는 탁상행정이 되지 않도록 민원인의 입장에서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탁상행정’은 공무원 사이에 일종의 금기어 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민원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제약기업 대관 담당자들 사이에 최근 식약처 허가처리 업무 등 민원처리가 빨라지고 친절해졌다며 호평 받고 있다. 허가 및 단속 등 힘들어가는 업무이다 보니 그동안 민원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제약기업들의 긍정 평가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김나경 의약품심사부장은 “지난 2월 5일 심사부장 발령이후 적체 허가서류 정리 등 민원처리 업무에 집중해 왔는데 제약기업들이 긍정 평가해 준다니 다행”이라며, “류영진 처장님 이하 식약처가 최근 가장 역점을 두는 현안중 하나가 민원 서비스의 원할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 갑 질은 담당자가 문제를 감당할 능력이 없을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과장, 연구관 등 경험이 많은 이들이 담당자들을 뒷받침해 민원을 함께 해결해 주려는 서비스마인드로 접근해야 일선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경 부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소통. 민원인과의 소통은 물론, 내부 부서간 소통도 중요하다는 것이 허가관련 분야 20년 이상 경력의 김 부장의 지론이다.

우선 민원인과의 소통이다. 그녀는 그룹별 미팅을 강조한다. 임상 교수, CRO, 기업 담당자가 팀을 꾸려 식약처를 방문토록 해 부장, 과장, 연구관, 주무관이 토론을 벌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내부 소통도 강조됐다. 민원이 들어오면 허가심사조정과를 통해 사안을 분리. 해당과를 정해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킨다. 허가심사조정과 개편도 이뤄졌다. 가능한 한 경력자를 배치했다. 일반적 사안은 주무관이 처리하되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선 경력자들과 협의해 처리토록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진정성 있는 노력들이 현장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한 제약기업 대관 담당자는 “민원처리 기간이 대폭 당겨지고, 특히 민원처리 현황 등 피드백이 제 때 제 때 이뤄져 예측 가능한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식약처 행정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 대관 담당자는 “기한 내 허가처리를 위해 관계 공무원들이 애쓰는 모습이 읽혀진다”고 했고, 한 다국적제약 대관 담당자도 “당장은 물론 향후 민원처리의 원활화도 기대된다”고 긍정 평가했다.

식약처의 이 같은 태도변화와 관련, 최근 제약산업의 위상강화와 연결짓는 해석도 있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류영진 식약처장의 민원서비스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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