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혜 회장 마진문제에서 거래약정서, 카드결제 적극 접근
제약-의약품유통업계 동반자적 관계 정립…강한 협회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이 의약품유통업계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업계 위상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사진>은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의약품유통업계의 역할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조선혜 회장이 취임 약 한달동안 저마진 제약사 문제를 비롯해 제약사 카드결제, 제약사 불공정 거래 약정서 등의 현안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제 일부 제약사의 저마진, 불공정 거래 약정서 문제 등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국내사 100곳, 다국적사 41개사에 의약품 대금 수금 간 카드결제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포문을 열었고 불공정 거래 약정서 문제가 있는 S제약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제약사들이 의약품유통협회를 가볍게 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조선혜 회장의 행동력이 어느정도 먹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혜 회장은 지난 16일에는 제1차 이사회에서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오는 4월까지 선거 공약을 모두 실천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혜 회장은 “수년간 제약사들의 꾸준한 마진 인하에 올해부터 최저임금제까지 실시되면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일부 제약사들의 거래 약정서는 전형적인 갑 횡포 문건이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물리적인 행동을 통해 협회 의지를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사들이 의약품유통업계를 스스로 인정하게 만들어 제약-의약품유통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에 역점둘 것으로 보인다.

조선혜 회장은 “의약품유통업계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고민함과 동시에 의약품유통업계 발전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제약사와 갑과 을의 관계를 동반자적 사업파트너로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발로 뛰는 협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외적인 협회 위상 정립과 함께 협회가 정책단체로 거듭나는 등 업계 스스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정책단체로서 KGSP(우수의약품관리기준) 사후관리를 위한 유통협 자율지도권을 확보해 비회원사와 불법 CSO, 도매업체를 제도권 내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부 협의를 통해 중소업체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류단지를 조성할 구체적 그림도 가지고 있다.

조선혜 회장은 "먹고 사는 것만 떠들어서는 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지 않는다. 유통업계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성장)모델을 중소업체에 제시하려고 한다. 앞으로는 작은 유통업체라도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과 함께 하는 유통협회로 태어나기 위해 무료급식이나 연탄 봉사활동 등 사회취약계층을 돕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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